박용진 "이재명,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려 해"..李 "취지 왜곡"

박형빈 2022. 8. 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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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일 이 후보의 발언을 둘러싸고 다시 맞붙었다.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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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온라인 플랫폼 만들어 의원 비난' 발언 두고 갑론을박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의원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1일 이 후보의 발언을 둘러싸고 다시 맞붙었다.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서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달 31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mtkht@yna.co.kr

그러면서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은 당 대표에게 다른 의견 냈다고 문자폭탄 보내고 의원에게 비난하고 욕하고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주신 의원님들과 계파를 찾아가 경청하고 때론 설득하는 데 있다"라며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악성 팬덤의 폭력을 종식하고 다양한 의견이 꽃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 측은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억압적 언행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라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이재명,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려 해"…李 "취지 왜곡"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의 지지자 및 당원 만남에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SNS에서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시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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