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욕하는 플랫폼' 비판에 "자유로운 의사표현 위해"

이정현 기자 2022. 8. 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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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문자 폭탄'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의원들을 비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비판을 받자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의원은 지난 주말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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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8.01.


이른바 '문자 폭탄'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의원들을 비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비판을 받자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의원은 지난 주말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의원은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들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 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아울러 "자유로운 의사 표현 공간을 만들어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도 하게끔 하고, 당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게 전당원대회 정기 개최 등을 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 측의 이같은 해명은 당내 당대표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의 지적에 반응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에서 "이 의원이 '의원 욕하는 플랫폼 만들자'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문자 받은 의원' 등 해보자고 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 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의원들은 '당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할 것"이라며 "그 순간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정치적 자유주의, 다양성과 토론의 종언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순한 맛 문자 폭탄?> 제하의 글을 올려 "이재명 의원은 지난 7월17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그런데 기사에 따르면 어제 이의원은,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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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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