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순위 목표는 아니었지만..돌아온 홈런왕 박병호 향해 밝게 웃는 KT[SS포커스]

윤세호 2022. 8. 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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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찍어둔 목표점은 아니었다.

KT 구단 관계자는 "애초 김재환, 박건우 같은 선수를 생각했다. 타격 보강, 특히 장타 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FA 시장에 참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이 맞지 않아서 박병호로 선회했다"며 "감독님께서 박병호 선수와 인연이 있다. 박병호 선수의 기량과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박병호 선수가 지난 2년 동안 고전했으나 에이징커브는 아니라고 보셨다"고 지난 겨울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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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지닌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처음부터 찍어둔 목표점은 아니었다. 최대어 중 한 명을 영입해야 한다고 계산했는데 시장은 너무 뜨거웠고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만 36세가 되는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결과는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KT 얘기다.

스토브리그 개장에 앞서 응시한 FA는 김재환 혹은 박건우였다. KT 구단 관계자는 “애초 김재환, 박건우 같은 선수를 생각했다. 타격 보강, 특히 장타 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FA 시장에 참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이 맞지 않아서 박병호로 선회했다”며 “감독님께서 박병호 선수와 인연이 있다. 박병호 선수의 기량과 성격을 잘 알고 있다. 박병호 선수가 지난 2년 동안 고전했으나 에이징커브는 아니라고 보셨다”고 지난 겨울을 돌아봤다.

관계자의 말처럼 KT 이강철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코치를 맡아 박병호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파트는 달랐으나 중심타자였던 박병호의 활약과 자세를 눈앞에서 지켜봤다. 이 감독은 박병호 영입이 확정된 순간 “2할대 초반 타율에 20홈런 이상은 쳐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1년 KT 최다 홈런은 강백호의 16개였다. 20홈런 타자가 가세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클린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과는 기대를 훌쩍 넘었다. 박병호는 올해 89경기 366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65 30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타점·장타율(0.578) 부문 리그 1위다. 지난달 27일 수원 키움전에서 가운데 펜스 맞는 끝내기포로 2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21세기 최고 오른손 파워히터가 완벽히 부활하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정조준한다.

KT가 박병호에게 투자한 금액은 (FA 계약 3년 최대 30억원·보상금 22억5000만원) 52억 5000만원이다. 처음 KT가 생각했던 김재환과 박건우는 각각 두산, NC와 4년 최대 115억원, 6년 최대 10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규모는 두 배 가량 차이나는데 올시즌 성적은 둘을 뛰어넘는다.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를 참고한 세 타자의 7월까지 기록은 다음과 같다.

◇박병호: 89경기, 타율 0.265, 30홈런, 78타점, OPS 0.915, wRC+(조정득점생산력) 151.4,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3.14

◇김재환: 87경기, 타율 0.237, 16홈런, 51타점, OPS 0.799, wRC+ 130.7, WAR 2.22

◇박건우: 60경기, 타율 0.350, 5홈런, 37타점, OPS 0.883 wRC+ 156.7, WAR 2.42

박병호가 중심을 지키면서 KT는 무너지지 않았다.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냈으나 6월부터 상승기류를 형성하더니 7월에는 13승 4패 승률 0.765로 질주했다. 외국인선수 3명이 정상적으로 출장하는 가운데 강백호가 복귀하면 시즌 막바지 상위권 경쟁도 기대할 수 있다.
KT 박병호가 지난달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 9회말 2사 1루 키움 문성현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박병호의 시즌 30호 홈런.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토브리그 선택이 시즌을 결정한다. 박병호 반등에 무게를 뒀고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KT 구단 최초 토종 홈런왕이 탄생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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