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트라세도 열대저압부로 약화..내일까지 중부지방·제주도 많은 비

강한들 기자 2022. 8.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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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쓴 시민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장맛비를 맞으며 걷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국 근처에 머물던 제5호 태풍 ‘송다’와 제6호 태풍 ‘트라세’가 모두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2일까지는 제주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1일 “제5호 태풍 송다는 이날 오전 3시에 전남 목포 서쪽 약 310㎞ 해상, 제6호 태풍 트라세는 이날 오전 9시에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트라세의 영향으로 제주·남해 먼바다 중심으로 내려졌던 태풍 경보, 태풍 주의보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해제됐다. 다만 2일까지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올 수 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전국 곳곳에는 2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몬순자이어(거대 열대성 순환)와 북태평양고기압의 사이를 지나온 제5호 태풍 송다가 열어젖힌 경로를 따라 고온다습한 열대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남해안, 제주 등을 중심으로는 2일까지 최대 100㎜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 30~100㎜, 그밖의 전국에 10~60㎜이다. 특히 2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30일부터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 이미 많은 비가 내렸고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2일에는 비가 그친 지역부터 기온이 오르고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더운 곳이 있겠다. 2~3일 낮 최고 기온은 30~35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밤사이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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