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새 대통령 "경제상황 개선 실감하려면 수개월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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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와 정국 혼란 와중에 취임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은 스리랑카 국민이 경제상황 개선을 실감할 때까지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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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가 부도와 정국 혼란 와중에 취임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은 스리랑카 국민이 경제상황 개선을 실감할 때까지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나는 터널 끝에서 비치는 빛을 볼 수 있는데, 얼마나 빨리 거기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 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실무자급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우리는 (협상의) 핵심에 이르렀다.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았다면 이미 7월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예비 합의가 타결돼도 실제로 자금이 집행되려면 IMF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이 절차에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IMF와 합의가 타결되면 스리랑카 국가부도 사태와 관련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여 온 채권자들의 이견을 조율함으로써 단일한 채무구제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채무구제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법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한편에는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인도와 일본이 있고 다른 편에는 중국이 있는데, 그들이 단일한 안에 합의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인율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기존 채무를 청산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줄 것인지 등도 조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 변동에 힘입어 6월 다소간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당장은 중앙은행이 연료 등의 수입대금을 지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도 연료와 식량, 비료 등 필수품을 수입하려면 30억 달러(약 3조9천억원)가량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그가 돌아올 때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귀국한다면 정치적 긴장이 또다시 악화할 수 있다면서 "그가 이른 시일에 귀국할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달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군용기를 타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사임계를 냈다. 이에 스리랑카 국회는 지난달 20일 대통령 권한 대행인 위크레메싱게 당시 총리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후 인수인계 등 정부 사안과 관련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올해 4월 대외부채 상환을 일시 유예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5월 18일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2025년 말까지 210억 달러(약 27조4천억원)를 갚아야 하지만 원금은 물론 이자도 상환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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