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냐, 축소냐"..美 실리콘밸리 경기 예측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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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향후 경기 예측에 혼란을 겪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향을 미치는 벤처투자업계는 최근 스타트업에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비용 삭감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다른 일부는 투자를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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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벤처투자업계 엇갈린 조언…"과거 침체와 상황 다르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향후 경기 예측에 혼란을 겪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향을 미치는 벤처투자업계는 최근 스타트업에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비용 삭감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다른 일부는 투자를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벤처투자업계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는 이유는 일련의 경제 흐름이 과거에 비해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 등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 위기와는 다른 복합적인 상황이라는 인식에서다.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투자자인 아룬 매튜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매우 독특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의 침체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모든 사람들이 불확실성의 순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정리해고 현황을 집계한 '정리해고 추적기(Layoffs.fyi)'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은 7월 초부터 6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반면에 일부 스타트업은 휴양지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 행사를 개최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모습이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IT 스타트업인 루모스의 안토니오 사푼지치 최고경영자(CEO) 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업에 대해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올해 직원을 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세계 최대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로 불렸던 오픈시의 데빈 핀저 CEO는 "우리는 회사가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직원의 20%를 정리해고 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감소했다. 동시에 평균 투자 규모는 가장 높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처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피치북은 미국의 벤처 투자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1220억달러(약 159조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2021년 전체 연간 규모의 87%에 해당한다.
세쿼이아캐피탈은 지난 5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현금을 절약하고, 삭감을 하고, 긴 회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올 상반기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차례나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17건은 올해 시작된 신규 투자였다.
WSJ는 "스타트업 산업은 다양한 거시 경제 지표의 축소판"이라며 "때로는 경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창업자나 투자자의 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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