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격랑..오늘 의원총회 분수령

이경국 2022. 8. 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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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극심합니다.

이준석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경국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당내 의견을 듣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주말 사이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도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죠.

여기에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하겠단 뜻을 전하며, 비대위 전환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YTN 취재진과 만났는데요.

비대위 전환 움직임에 이른바 '윤심'이 반영된 것인지 물었지만,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석열 대통령과 교감은 하셨어요?)…. (오늘 최고위 회의 어떻게 하실 건지)….]

비대위를 둘러싼 당내 혼란이 커지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최고위원들과의 간담회는 위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지만, 곧이어 일부 초선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요.

오후에는 재선의원과 3선 의원과도 간담회를 진행하고, 3시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의총을 이후 최고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비대위 전환 안건을 의결하는 거 아니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위원 상당수가 빠졌는데 어떻게 의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국민의힘은 '아직 최고위원들의 사직서는 제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 이준석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는 연일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들은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용태 최고위원, 오늘 CBS 라디오에 나와 비대위로 전환할 명분이 없다며 당이 코미디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이 대통령실의 심부름센터냐며 '당무 개입 의혹'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은 물론이고,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도 쏟아냈는데요.

당 대표 직무대행직만 내려놓는단 건 규정상 말이 안 된다며, 원내대표직에서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용태 /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인데 직무대행만 내려놓는다는 표현이 저는 잘못됐다고 보고요. 이건 리더십을 방기한 거죠.]

한기호 사무총장 역시 YTN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만 그만둔다는 말은 앞뒤가 틀렸다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른바 '윤핵관'들이 비대위 체제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이준석 대표를 내쫓기 위함이라며, 당이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자신도, 김용태 최고위원도 결국, 큰 움직임을 피할 수는 없을 거라며 체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명분이 없다는 비판,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선거 승리 뒤에도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국민의힘, 결국,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는데요,

당장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있습니다.

먼저 규정상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나 당 대표 '권한대행'만이 임명할 수 있는 데다,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한다고 해서 최고위가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는지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비대위 의결 권한이 있는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와 통화했지만, 비대위로 전환할 합당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비대위 체제로 가도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로 갈지, 당 쇄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로 갈지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고요.

조기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한꺼번에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집권당의 복잡한 사정으로 민생 위기 대책 마련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쇄신이든, 수습이든 서둘러 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을 쏘아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집권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위기의 파고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더 답답합니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단 보도가 있다며, 권력 장악 의도를 중단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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