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본격행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추형욱 SK E&S 대표(왼쪽부터)와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대표, 이규원 SK스페셜티 대표가 재생에너지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 E&S 제공>

SK E&S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자로의 본격 행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과의 PPA(직접 전력거래계약)를 국내 최초 계약한 데 이어 그룹 자회사 'SK스페셜티'와도 계약에 성공했다.

SK그룹은 물론 국내기업들까지 대상을 지속 확대해 국내 대표 RE100(기업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 공급자로 자리한다는 목표다.

SK E&S는 1일 SK㈜ 머티리얼즈 자회사인 SK스페셜티와 P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PPA는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자와 전기구매가 필요한 기업이 한국전력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스페셜티는 SK E&S로부터 충남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50㎿급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4년부터 2044년까지 20년동안 공급받는다. SK스페셜티는 2030년 기준 필요 전력의 약 1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 총 6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사업을 지속해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기사업법령이 개정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되자, 국내 최초 직접 PPA 계약 성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 SK E&S다. 국내 최초 계약은 지난 3월 SK E&S와 아모레퍼시픽이 맺은 직접 PPA로 SK E&S는 아모레퍼시픽에 올 4분기부터 20년 동안 연 5㎿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SK E&S와 SK스페셜티의 PPA 계약으로 이날 기준 국내 PPA 계약 성사 건수는 총 4건이 됐다. 나머지 3건은 아모레퍼시픽과 SK E&S의 직접 PPA, 현대엘리베이터가 한국전력공사 중개로 지역 태양광발전 사업자와 한 제3자간 PPA, 아모레퍼시픽이 한전·에코네크워크와 맺은 제3자간 PPA다.

SK E&S는 아모레퍼시픽과 SK스페셜티에 이어 국내 RE100을 선언한 기업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SK머티리얼즈는 재생에너지 PPA를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 등 다른 자회사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PPA가 RE100 추진 기업에게 적합한 수단이라고 평가받기 시작했다. 녹색 프리미엄제나 REC 구매는 각각 전기요금과 탄소배출권 가격에 영향을 받는 반면 PPA는 이와 무관하게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장기간 공급받을 수 있어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계약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며 "RE100 선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해 중장기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