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확진·위중증 느는데.. 재택치료 모니터링 중단

권도경 기자 2022. 8. 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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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매주 2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60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1일부터 고위험군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중단해 방역 '엇박자' 논란이 일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관리 체계를 느슨하게 풀어 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만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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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4만명대… 위중증 287명

방역규제 없어… 휴가 이후 우려

최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매주 2배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60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1일부터 고위험군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중단해 방역 ‘엇박자’ 논란이 일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관리 체계를 느슨하게 풀어 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관리하던 제도가 없어진다. 이전까지는 재택치료 중인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하루 1번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확진자 누구나 증상이 있으면 대면 진료를 받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정부 방역 기조인 고위험군 중증화 예방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만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287명으로 5월 18일(313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치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144명)의 1.99배, 2주일 전 지난달 18일(81명)의 3.54배 수준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2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유행 상황에서 재택치료 모니터링마저 없애면 고위험군이 방역 사각지대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위험군 특성상 젊은 층보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원스톱 진료센터를 찾아가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고, 야간과 주말에 위급한 상황이 터지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라는 것이 정부 방역 기조인데 정작 의료현장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환자 상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급성 감염병인 만큼 고위험군이 감지하지 못한 채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내원 경향에 맞춰 원스톱 진료센터보다는 상급병원 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다수 고위험군은 기저질환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어 평소 상급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상급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게 해줘야 본인에게 맞게 치료제를 빨리 투약받을 수 있어 위중증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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