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30% 또 무너진 尹에 "한가하게 휴가 즐겨 답답"
기사내용 요약
"당 내부문제까지 들여다보고 결정, 합당치 않아"
"전면 인사 개편 검토해야…방치하면 더 큰 저항"
"윤핵관 후퇴" "석고대죄해야" "대통령탓" 분석도
[서울=뉴시스] 이창환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일 지지율 30%가 무너진 윤석열 대통령의 여론조사(국정 수행 긍정 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인사 개편과 권력 사유화 중단 등도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의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 경제 위기가 계속해서 파고가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더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성동 직무대행이 사퇴하는 데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다,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물러났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다.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집중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이거늘 집권당 내부 사정에 직접 개입해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살림을 챙기는 데 정신없는 분이 집권당 내부 문제까지 도맡아 들여다보고 결정하는 게 합당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라.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는다. 권력 장악, 정치 보복 의도를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불통 학제 개편에서 나타나듯이 윤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한 국정 운영에 국민께선 연일 F 학점을 주고 계신다"며 "지난주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20%대로 떨어졌고, 인사에 이어 독단적 일방적이란 이유가 부정 평가 2순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가 동안 국정 대전환의 결단을 내리길 촉구한다.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의 책임 있는 4인방의 즉각 문책을 포함해, 역대급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검토하라"며 "경찰 장악 등 권력 사유화 시도와 시행령 꼼수 통치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급한 민생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마이웨이 멈추고 의회 존중과 협치의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며 "(취임한 지) 8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안이하게 방치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비대위원도 "권력 사유화, 민생을 외면한 무리한 정치 보복 행보로 윤 대통령 직무 지지율이 취임 82일 만에 28%로 추락했다"며 "지지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독선과 오만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더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민주주의에 대한 외면은 결국 정권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보탰다.
여권에서는 인사와 국민의힘 내홍 등도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경태 최고위원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권력 투쟁하지 말고 민생에 집중하라는 말씀이신 것"이라며 "휴가, 순방 갈 때마다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내가 어디 갔다 올 테니 그동안 다 정리하라는 시그널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수습이) 정확하게 윤석열 당으로 체질 개선 중이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윤핵관'분들이 다 2선 후퇴하시면 된다. 그러니까 대선 승리 요인을 분석하면 아마 국정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본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중구난방, 당정 간의 혼란, 이전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안 맞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게 심각한 것"이라고 봤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집권 여당이 대통령 취임 80일 지나서 이렇게 콩가루 집안이 된 것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80일 만에 28% 부정 평가를 받는 것은 진짜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 난국을 극복하는 데는 인적 개편을 해서 새 팀, 새 비전, 새 희망을 제시해야 된다"며 "오늘이라도 대통령께서는 최소한 내각과 대통령실의 인사 범위라도 얘기하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질타도 나왔다.
강훈식 당대표 후보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도어스테핑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 준 것 윤 대통령의 결과값인 것이고, 최근에 문자 메시지까지 직접 보내셨다"며 "지난 정부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모습들을 지금 보기 때문에 오로지 (지지율 하락이) 윤 대통령의 탓"이라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런 정도의 취임 초 지지율 하락을 보고 그 원인이 대통령 자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했다"며 "원인의 발생도 문제는 대통령이었는데 처방을 내리기 위한 대통령의 자세도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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