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김주형, PGA 출전권 확보.. "꿈의 첫 단계 들어섰다"

민학수 기자 2022. 8.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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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1일 막을 내린 PGA투어 로켓모기지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며 단독 7위에 올라 페덱스컵 순위 포인트 90점을 획득, 다음 시즌 PGA투어 진출에 필요한 포인트를 확보했다. /AFP연합뉴스

“어릴 때부터 뛰고 싶던 PGA투어에서 뛸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꿈의 첫 단계입니다. PGA투어는 조금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무서운 곳이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더 성실히, 더 열심히, 더 겸손하게 하겠습니다.”

지난 2년간 한국 골프에 뜨거운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내고 이렇게 말했다.

김주형은 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지난달 미 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PGA투어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2020년 8월 PGA챔피언십부터 이번 주 로켓모기지 클래식까지 PGA투어 경기에 14차례 출전해 11번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2번 들었다. 그 사이 벌어들인 상금이 131만 3596달러(약 17억원)에 이른다. 2021~2022시즌만 따지면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CJ컵부터 8경기만 뛰고 다음 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

PGA투어는 정규시즌 페덱스컵 순위 125위까지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준다. PGA투어 특별임시회원인 김주형은 투어 멤버들의 공식 페덱스컵 순위에는 이름이 올라오지 않지만 125위 이상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획득할 경우 PGA투어 카드를 준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7위를 하면서 페덱스컵 포인트 90점을 추가해 417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페덱스컵 순위 123위에 해당했으나 103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다음 주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도 125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은 세계 랭킹도 지난주보다 5계단 뛰어오른 34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 같은 대형 선수들이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이나 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세계 랭킹 자격 혹은 초청 선수로 출전한 PGA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직행 티켓을 따냈다.

미국 현지에선 김주형을 “어린 나이인데도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는 베테랑 같은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주형은 2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지만 3라운드 6언더파, 4라운드 9언더파 등 이틀 동안 15타를 줄이며 로켓처럼 성적을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전반 5타를 줄이는 쾌조의 출발을 한 데 이어 10번홀(파4)에서 홀까지 127야드 거리를 남겨 놓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맞고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샷 이글을 뽑아냈다. 이후 2타를 더 줄인 김주형은 4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됐다. 우승은 이날 5타를 줄인 토니 피나우(미국)가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차지했다. 피나우는 지난주 3M 오픈 역전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51만 2000달러(약 2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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