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불러일으킨 '팍스로비드 리바운드' 논쟁

2022. 8. 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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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확진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재발(rebound) 논쟁이 불붙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격리 상태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의 항바이러스 제제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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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하위변이 유행으로 팍스로비드 치료 뒤 재발 증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유독성 소각시설에 노출된 참전용사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 법안 통과를 위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참전용사 가족들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이 영상에게 이들에게 피자를 보냈다고 알렸다. 그는 "참전용사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도록 그들과 함께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을 방문하고 다음 달 3일 미시간을 방문하는 공식 일정이 있었으나 코로나19가 재발돼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확진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재발(rebound) 논쟁이 불붙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격리 상태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의 항바이러스 제제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았다. 이후 27일 음성 판정을 받고 공식 활동을 재개했지만 사흘 뒤인 30일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오늘 아침 안티젠 검사는 여전히 양성"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틀째 양성임을 밝혔다.

오코너 박사는 "대통령은 여전히 좋은 상태"라며 "어제 보고한 그의 양성 재발을 감안해 우리는 매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콧물과 마른기침, 피로를 호소했던 첫 감염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의료진은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노인 등 고위험군 환자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승인한 치료제다. 하지만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재발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는 것으로 외신에선 보고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심장병 전문의인 조나단 라이너 조지워싱턴대병원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확진 사실이 알려진 후 트위터에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유행 상황에서 팍스로비드 치료 후 재발 비율이 20~40%나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BA.5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전문가인 고령의 앤서니 파우치(81)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6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았는데 재발을 경험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백신 2차 접종에 부스터(추가접종)까지 2차례 실시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파우치 박사는 "팍스로비드를 닷새간 치료받았으며, 3일 연속으로 안티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4일째에 다시 양성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파우치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팍스로비드가 초기 중증화, 입원화를 막아줬다며, "팍스로비드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처음 세상에 공개됐을 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부터 인류를 구해줄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된 팍스로비드의 기능이 딱 거기까지란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에 화이자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신규 참가자 추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로 인해 이 연구는 팍스로비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상이나 입원 및 사망을 낮춰준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

앤디 페코츠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미 경제매체 포천에 팍스로비드 재발 논란에 대해 "팍스로비드가 병원 입원을 막아주는 측면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지금으로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치료제를 다시 만들어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DC가 감염자에게 권장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것도 재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12월까지 미국 감염자의 권장 격리기간은 10일 간이었다. 하지만 권장 격리일수가 5일로 줄어 듦으로써 감염자가 양성임에도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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