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비대위 밀어붙이기..이준석계 최고위원들 강력 반발

민병기 기자 2022. 8.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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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로 조속한 전환을 언급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안팎에서 비대위의 성격, 비대위 전환 방식 등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고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비상상황'을 강조하며 비대위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전 10시 30분 최고위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날 중 비대위 구성의 필요성에 대한 당내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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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 당 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최고위원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與 지도체제 전환 ‘대혼란’

권성동, 최고위·의총 개최

비대위 구성 당내 합의 유도



정미경 “상식도 공정도 없어”

김용태 “權 원내대표 사퇴를”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로 조속한 전환을 언급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안팎에서 비대위의 성격, 비대위 전환 방식 등을 두고 잡음이 불거지고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자 ‘비상상황’을 강조하며 비대위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전 10시 30분 최고위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날 중 비대위 구성의 필요성에 대한 당내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들이 여전히 비대위 구성에 대해 반대하고 있고, 최근 당 내홍을 거치며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훼손돼 권 원내대표의 뜻대로 비대위 구성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10시 반 최고위원 간 간담회가 이뤄질 것”이라며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혀도 사직서는 아직 아무도 제출 안 한 상태여서 다들 오셔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는 밝혔지만 사퇴 절차를 밟지는 않은 만큼 이들도 참석하는 최고위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 전환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비대위 구성이 가능하다며 버티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에 대한 설득과 압박의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어디에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아무튼 어떤 세력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나. 지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정치적인 명분도 찾지 못했고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 명분도 찾지 못했다”며 “최고위원 보궐을 통해서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공세 수위도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초선 의원를 시작으로 오후 1시 30분 재선 의원, 오후 2시 30분 3선 이상 중진의원별로 가담회를 진행한 뒤 오후 3시 의원총회까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밟아갈 계획이다.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일부 당헌·당규에 위배되거나 해석이 모호한 부분을 의원들의 ‘결의’와 ‘정치적 결단’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중진 의원은 “의원 전체 설문조사를 해보면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90% 이상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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