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상징' 텀블러..오히려 환경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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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생각이요? 전 예쁘니까 텀블러 계속 삽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유모(25) 씨는 1일 "텀블러 모으기가 취미여서 약 30개의 텀블러가 집에 쌓여 있다"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텀블러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장인 이모(35) 씨는 "텀블러를 사려고 수십만 원을 썼지만, 디자인에 금세 싫증을 느껴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버린 제품이 많다"며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구매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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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보다 자원 많이 들고 폐기 과정서 온실가스 더 배출
사용주기 늘려야 환경성 개선
“환경 생각이요? 전 예쁘니까 텀블러 계속 삽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유모(25) 씨는 1일 “텀블러 모으기가 취미여서 약 30개의 텀블러가 집에 쌓여 있다”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텀블러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텀블러를 모으고자 약 100만 원을 사용했다. 유 씨는 “올해 들어 지인들과 선물로 주고받은 텀블러만 6개로 총 25만 원어치”라며 “텀블러를 종종 사용하기는 하지만, 묵혀두거나 버리는 텀블러가 많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텀블러 수집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버리거나 쌓아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친환경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텀블러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직장인 이모(35) 씨는 “텀블러를 사려고 수십만 원을 썼지만, 디자인에 금세 싫증을 느껴 몇 번 사용하지 않고 버린 제품이 많다”며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를 구매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생산단계에서 사용되는 자원이 일회용컵보다 많고, 폐기 처리도 쉽지 않은 탓에 수십 개에 달하는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는 모습을 이른바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과장해 속이는 위장 환경주의)’으로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대량의 텀블러를 생산하거나 없애는 과정에서 종이나 플라스틱 컵 등의 일회성 용기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으므로 사용주기를 확대해야만 환경성이 개선된다”며 “친환경 효과를 누리려면 1개의 텀블러를 수천 회에 걸쳐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사용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영·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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