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적자 46억7천만달러..넉달연속 적자 금융위기후 14년만(종합2보)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 상회..고공행진 에너지가 무역적자 주도
對中 무역수지 석달 연속 적자..코로나19 봉쇄에 1992년 이후 30년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7월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4월부터 넉달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이 늘었지만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7월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적자를 보여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달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7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늘어난 65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6억7천만달러(약 6조900억원) 적자를 보여 지난 4월부터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월별 적자 규모는 4월 24억8천만달러, 5월 16억1천만달러, 6월 25억7천만달러에 이어 7월 46억7천만달러로 커졌다.
무역수지가 넉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52억달러 증가해 역대 7월 기준 1위였다. 하지만 수입은 650억달러를 넘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4천112억달러로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최대 규모다.
7월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반도체·석유제품 등 7대 주요 품목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역대 7월 중 1위였다.
수출 증가율은 석유제품의 경우 86.5%에 달했고 이어 자동차 25.3%, 이차전지 11.8%, 반도체는 2.1% 등이었다.
반면 컴퓨터(-27.3%)·가전(-18.7%)·바이오헬스(-12.1%)·섬유(-9.6%)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9개 주요 지역 중 5개 지역이 늘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00억달러에 이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도는 역대 월 기준 1위이고 아세안·EU는 역대 7월 중 1위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도 감소했다.
7월 수입은 653억7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이며 3월부터는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상회했다.
특히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의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97억1천만달러) 대비 87억9천만달러 증가한 185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며 수입이 더 늘어난 것이다.
7월 3대 에너지원의 무역수지는 46억7천만달러 적자로, 이는 1분기(-36억9천만달러) 전체보다 큰 규모다. 2분기에는 66억7천만달러 적자를 보여 7월까지 누적 적자는 150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25.0%)도 크게 늘었고 밀(29.1%)·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의 경우 5월 10억9천만달러, 6월 12억1천만달러에 이어 7월에도 5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석달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대중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1992년 8~10월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지금 마주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8월 중에 그간 우리 수출기업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 개선과 현장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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