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안철수 때린 우상호 "安, 조기 전대 출마하려는 의도"

기사내용 요약
"일련의 여권 혼란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약속이 배경"
"이준석 쫓아내려는 것은 안철수에 당 맡기기로 했기 때문"
"김기현 야당복 운운 어이 없어…자기당 사정이나 돌아보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민의힘 지도부 내홍 사태와 관련해 연일 안철수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만약에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면 안 의원이 안 나서겠냐"며 "설거지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전당대회에만 출마한다는 의도로 보여서 그런 문제를 미리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제 나름대로의 의심인데 일련의 여권 혼란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 과정 약속이 있었다고 확신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있는 분이 당 수습에 더 깊게 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 위원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서 안철수 정도는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수습안을 내야 될 때 아니냐"며 "그런데 미국에 간다고 들었다. 도피성 혹은 거리두기용 방미라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쨌든 윤석열 정부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한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징계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윤핵관 논란 등 여권 내홍과 관련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단일화한 안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비대위에서도 우 위원장은 "이렇게 집권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 위기의 파고가 계속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더 답답하다"며 안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이 대표를 징계하고 쫓아내려고 하는 배경에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안 의원에게 당을 맡기기로 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진행된 사안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안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는 합리적 의심을 계속 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가는 것은 곧 전당대회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위는 결국 다음 지도부를 만들기 위한 과도기적인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라 필연적으로 조기 전당대회로 갈 수 밖에 없는 과정"이라며 "전당대회에 나올 분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안 의원도 책임있게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무당의 나라' 발언을 놓고 "이 의원의 궤변과 막말에 야당 복이 있음을 실감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국민들이 볼 때는 황당한 주장이다. 오히려 제 주변에서는 우상호가 여당 복이 있다고 얘기한다"며 "지금 무슨 복 타령할 때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김 의원도 자기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하다보니 개인적인 발언을 하겠지만 중진들이 사태 수습에 책임있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안정감 있지 않겟냐"며 "야당복 운운은 어이 없다. 자기 당 사정이나 돌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그 발언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감사원장의 다음 해명을 보고 후속 조치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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