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무역수지마저 위태위태..한국경제 '3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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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4개월(올해 4~7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 1월(47억300만 달러)과 4월(24억7700만 달러), 5월(16억1400만 달러), 6월(25억7500만 달러)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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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까지 150억달러 적자..66년 만에 최대
우크라 전쟁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급등
7월 에너지 수입액규모 전년비 90.5% 증가
고물가·금리·환율에 코로나 확산 '찬물'
전문가 "하반기도 성장률 마이너스 가능성"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4개월(올해 4~7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高)’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서 눈덩이 무역적자는 더욱 큰 짐이 되고 있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가 살아난 덕분에 지난 2분기 0.7%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당장 올 하반기부턴 내수와 수출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와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7월까지 150억달러 적자, 66년만에 최대치=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50억2500만달러(약 19조5926억원)로 집계됐다. 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1.8% 늘어난 653억6900만달러를 기록, 46억69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현실이 된 셈이다.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6∼9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 150억2500만달러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같은 기간 기준 최대치다. 월별 무역수지는 지난 1월(47억300만 달러)과 4월(24억7700만 달러), 5월(16억1400만 달러), 6월(25억7500만 달러)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재화별 무역적자 기여 비중을 보면 에너지로 인한 비중은 54%에 달한다. 소재, 필수소비재까지 확장하면 그 비중은 86%까지 늘어난다. 7월에도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97억1000만달러)대비 90.5%(87억9000만달러) 증가한 185억달러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며 적자 발생에 영향을 키쳤다. 시장에선 에너지 가격 뿐 아니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를 걱정한다. 우리 매출액 상위 5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웃돌기 때문이다.
▶내수로 버틴 2분기, 하반기는 마이너스=이 탓에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연간 성장률로 2.7%를 제시하며 3, 4분기 각각 0.3%씩 성장할 경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그것(2.7%)보다는 분명히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마이너스 성장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7% 성장했다.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위축됐던 소비가 회복하면서 민간소비가 3% 증가한 덕분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급여 지급 등 정부 소비도 1.1% 늘었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탓에 소비는 갈수록 꺾일 전망이다. 국가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 전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분기(-1.6%) 이후 가장 낮다. 하반기엔 내수마저 어렵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산세까지 찬물을 끼얹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141만688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6월 확진자(25만5875명)보다 453.7%(116만1007명) 급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시 방역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코로나가 더 확산되면 개인을 중심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탓에 내년 성장률도 위태롭다는 시각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연간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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