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텐센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차단 원인에 관심 증폭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돌연 인도 앱마켓에서 삭제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명확한 원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앞서 지난 2020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현지 차단을 촉발했던 중국과의 분쟁 및 텐센트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모바일'이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 이후 현재까지 해결은 물론 원인 파악조차 명확히 되지 않고 있다. 기존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신규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가 불가한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가 현지 IT 법안 중 69조 A항에 의거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차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국가 안보를 위해 특정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래프톤은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 기업과 파악 중"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알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는 지난 2020년 중국과 국경 분쟁 여파로 당시 텐센트가 퍼블리싱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서비스가 중단되자 크래프톤이 지난해 7월 직접 출시한 신규 버전이다. 당시 크래프톤은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배경을 가상의 시뮬레이션 훈련장으로 설정하는 등 폭력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현지 IT 기업 및 e스포츠 분야에 투자한 규모 또한 누적 1천억원이 넘었다.
이처럼 텐센트와 거리를 둔 크래프톤이지만 현지에서는 꾸준히 텐센트와의 관계성이 지적됐다. 외신에 따르면 'SJM', 'Prahar' 등 현지 시민단체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가 텐센트가 서비스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다르지 않다면 꾸준히 차단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텐센트가 별도 투자자회사를 통해 크래프톤의 지분 13.53%를 보유한 2대 주주라는 사실도 함께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폭력성이 이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차단에 영향이 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텐센트 등 외부 조력없이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모바일'의 경우 이번 차단 사태와 무관하게 인도에서 계속 서비스되고 있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뉴스테이트 모바일은 지난 9월 인도 사전예약을 거쳐 출시된 바 있다.
현지 오픈마켓 매출 1, 2위를 다투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차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크래프톤에게 미치는 파장도 적잖을 전망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5천230억원 중 4천494억원을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텐센트가 중국서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 수수료 수익과 더불어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인도 매출이 점차 하락한다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뉴스테이트 모바일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금지 이후 뉴스테이트의 인도 다운로드가 10배 이상 폭증했다. 금지 사태가 장기화되도 뉴스테이트로 이용자가 전환되며 매출 지속이 예상된다"며 "2월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와 1위를 다투던 프리파이어의 퇴출 케이스가 좋은 선례로 다른 버전인 프리파이어맥스가 지속 서비스되며 프리파이어 매출이 지속 유지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뉴스테이트로의 매출 대체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크래프톤의 수익성에는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완전 자체 개발인 뉴스테이트는 텐센트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크래프톤이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해온 점을 고려 시 근시일 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의 금지가 해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판호 미발급 장기화로 중국 시장의 대안이자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던 인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인도 온라인 게임 시장 동향'에 따르면 현지 게임 이용자는 6억2천200만명 이상이며 인도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28억달러(약 3조6천억원)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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