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은선, 보첼리의 콘서트를 빛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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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3)와 한국 대표 조각가 박은선(57)이 손잡고 특별한 콘서트 무대를 꾸몄다.
보첼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고향인 토스카나주(州) 라이아티코 인근 구릉 평원의 야외 특설 무대 '테아트로 델 실렌치오'(Teatro del Silenzio)에서 콘서트를 했다.
보첼리의 테아트로 델 실렌치오 무대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작가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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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 정중앙 11m '무한 기둥'
지구촌 보첼리 팬 2만여명 눈길
"이보다 더 좋은 조화 없다" 탄성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3)와 한국 대표 조각가 박은선(57)이 손잡고 특별한 콘서트 무대를 꾸몄다.
보첼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고향인 토스카나주(州) 라이아티코 인근 구릉 평원의 야외 특설 무대 ‘테아트로 델 실렌치오’(Teatro del Silenzio)에서 콘서트를 했다.
17년째 이어져 온 이 콘서트는 보첼리의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최고 수준의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연이 열리는 매년 여름 단 하루는 인구 1000명 남짓한 한적한 마을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팬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날도 2만명에 이르는 팬들이 드넓은 객석을 빈틈없이 채웠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한국인 조각가의 대형 조각품이 설치돼 2시간 30분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유명 조각가 박은선 씨의 대표작 ‘무한 기둥’(Colonna Infinita)이다. 무대 뒤 정중앙에 자리 잡은 11m 높이의 이 작품은 다양한 색의 조명을 받으며 무대의 멋과 가치를 더했다.
한 관객은 “조형물과 무대의 조화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극찬했다.
보첼리는 매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예술가의 조형 작품으로 무대를 꾸며왔다. 무형 예술(음악)과 유형 예술(조각)의 만남이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 현대 조각의 거장인 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의 작품도 이 무대를 거쳐갔다.
작년에는 ‘살아있는 피카소’로 불리는 스페인 조각가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이 관객들을 눈을 끌어당겼다.
보첼리의 테아트로 델 실렌치오 무대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작가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이번 공연을 위해 9개월간 새 작품을 제작했고, 보첼리 측도 박 작가의 작품에 맞춰 무대를 설계하는 등 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작가의 작품은 무대 외에 보첼리가 태어난 마을인 라이아티코 중앙 광장과 성당 등 여러 곳에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을 맞았다.
박 작가는 “그동안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한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고 실제 공연도 완벽한 조명과 엄청난 규모의 관중 등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면서 “거장과 함께 일하며 많은 걸 얻게 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 세계 조각 예술의 성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정착한 이래 추상적 동양미가 깃든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하며 세계적인 조각가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스위스·룩셈부르크·미국 등 여러 국가의 공공장소에 20여 점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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