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타오르는 '李 견제론'..단일화는 동상이몽

2022. 8. 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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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본선에 진출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가 초반부터 뜨겁다.

본투표에서 맞붙는 경쟁 후보 강훈식·박용진 두 의원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바람에 대항해 지지도를 끌어올리려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다만 두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1일까지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견제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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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 발언에
박용진 "선민의식" 강훈식 "갈라치기 반성"
단일화 시기·방식 놓고는 이견..길어질 듯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강훈식·박용진·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공정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본선에 진출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가 초반부터 뜨겁다. 본투표에서 맞붙는 경쟁 후보 강훈식·박용진 두 의원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바람에 대항해 지지도를 끌어올리려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다만 두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1일까지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예비경선 컷오프 직후였던 지난달 29일부터 '이재명 견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재명 의원이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이 일종의 '자책골'이 돼 공격 빌미가 되면서다. 경쟁 후보들은 이 발언에 일제히 반발했다.

박용진 후보는 즉각 SNS를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은 정당정치를 향한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정말 유감"이라며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직격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 후보가 30일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한다"고 반박하자, 박 후보는 31일 “승리했을 때의 민주당은 결코 남 탓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강훈식 후보 역시 대립각을 이어갔다. 그는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수당의 선거 승리 방정식은 과거엔 남과 북, 동과 서를 갈랐고, 지난 대선에서는 남녀와 세대를 갈라서 (집권에) 성공했다. 갈라치기와 혐오하는 정당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지난 대선 결과"라며 "우리 민주당도 혹시 선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인식이 있는 것 아닌지, 그런 사실이 있다면 반성해야 하고 그래야 미래를 새로 열 수 있다"고 이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에 대한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강훈식·박용진 두 후보의 속내는 복잡하다. 특히 박 후보는 그동안 사법리스크를 부각해 이 후보 적합성을 떨어뜨리려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정부여당의 '이재명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경우 당내에서는 오히려 '이재명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 후보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 있다. (전대 전 경찰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역시 "이 후보가 이미 모든 관심을 다 받고 있는데,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이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과 마이크가 갈 거고, 그것 자체가 불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견제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만찬 모임을 한 뒤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공개했다. 다만 “시기·방식 등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단일화 때까지는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속적으로 오는 3일 강원·대구경북 지역에서 첫 당원투표가 시작되는 이날 전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강 후보는 "지금은 비전을 이야기할 때"라며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방식과 관련해서도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 후보는 여론조사를, 강 후보는 담판 방식을 주장해 단일화와 관련한 '디테일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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