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의 시선, 얼리 중 최고는 김태완

이재범 2022. 8.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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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고려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많은 프로 구단 관계자들은 매년 MBC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스카우트의 시선으로 MBC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기량을 되짚어보자.

4학년 중 평가 좋아진 선수
스카우트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선수들은 4학년이다. 올해 4학년 중에서는 다른 해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선수가 적다. 더불어 상주체육관에선 코트에 들어서면 스카우트들이 앉아 있는 게 눈에 잘 띈다. 잘 해야 한다고 마음이 앞서면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거나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있다. 이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서 대학농구리그와 비교해 평가가 좋아진 4학년이 드물었다. 그나마 거론된 선수는 신동혁(평균 12.0점 5.5R 2.2A 3P 34.5%)과 문가온(평균 18.7점 6.0R 3.3A 3P 41.2%), 송동훈(평균 10.3점 3.3R 4.0A 3P 20.0%)이다.

A스카우트는 “크게 없었다. 신동혁은 조금 좋아졌다. 문가온이 좀 더 적극적이었다”고 했고, B스카우트도 “좋아진 선수는 없다. 신동혁은 슛 등이 좋았지만, 대학리그와 비슷하다. 문가온이 괜찮았고, 송동훈도 괜찮게 했다. 작은데도 영리하게 플레이를 하고, 픽앤롤도 할 줄 안다. 외국선수와 플레이를 하면 잘 할 거 같고, 슛도 넣어줄 듯 하다”고 문가온과 송동훈을 꼽았다.

C스카우트는 “송동훈이 컨디션을 조금 회복한 느낌이다. 대학리그에서는 손가락 부상 후 부진했는데 경희대와 경기 때 컨디션이 올라온 듯 하다. 4학년 선수가 부족한데 송동훈의 컨디션 회복으로 긍정적으로 봤다”고 역시 송동훈을 주목했다.

4학년 중 평가 떨어진 선수
대학농구리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적다는 건 반대로 더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는 송동훈의 이름이 한 번 더 나왔고, 박인웅(평균 18.7점 8.3R 1.7A 3P 5.6%), 박민채(평균 8.3점 2.0R 4.0A 3P 23.1%), 염재성(평균 6.5점 4.5R 3.5A 3P 23.5%), 조재우(평균 14.8점 7.3R 2.0A FG 52.0%)의 이름이 나왔다.

A스카우트는 “송동훈은 잘 하는데 그 키에 앞선에서 압박을 안 하고 흐느적거리는 날림 농구를 한다. 기술과 힘이 좋은 건 안다. 그 키에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압박하고, 수비부터 더 해야 한다. 많이 뛰지 않은 박민채는 성균관대와 경기서 풀코트로 압박할 때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시원하게 패스 뿌렸는데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쉬웠다. 박인웅은 생각보다 슛을 안 던졌다. 슛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돌파를 노리거나 안 던져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을 언급했다.

B스카우트는 “올해 4학년들은 역대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로터리픽 지명 예상 선수들도 조금 떨어진다. 박인웅은 부진했다. 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전투적이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건 좋았지만 가진 역량을 못 보여줬다. 수비를 할 줄 알고 발이 빠른 신동혁은 잘 했지만, 로터리픽의 존재감이 아니었다. 조재우도 괜찮았지만, 몸싸움에서 밀려다닐 때도 있다. 고려대와 경기 때는 눈에 불을 키고 하는데 때론 정신을 놓고 하는 안일한 플레이도 있었다. 박민채는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다”고 했다.

C스카우트는 “4학년들이 경기를 많이 안 뛰었다. 박민채는 부상 때문에 못 뛰기도 했다. 경기를 너무 안 뛰어서 평가하기 힘들다”며 “박인웅이 조금 떨어진 듯 하고, 문가온은 슛 성공률이 조금 좋았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염재성이 대학농구리그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걸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부진했다. 대학리그 때보다 꺾인 거 같다. 날카로운 없었다”고 했다.

확정된 얼리 중 가장 두드러진 선수
현재 대학 재학생 중에서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공식적으로 밝힌 선수는 김근현(평균 12.3점 3.0R 3.0A 3P 22.7%), 김태완(평균 10.5점 3.7R 5.5A 3P 31.8%), 전준우(평균 7.8점 6.5R 2.0A 3P 34.6%), 최재우(평균 23.7점 7.3R 1.7A 3P 20.0%) 등 4명이다. 여기에 A선수도 참가가 확실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스카우트에게 5명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선수를 묻자 모두 김태완을 꼽았다.

A스카우트는 김태완을 꼽은 뒤 “대학리그를 쭉 봤고, 못 본 경기는 영상으로 봤다. MBC배까지 보니까 안정적이고, 수비에서 압박 능력이 있으며, 에너지 레벨이 굉장히 좋고, 공수 다부지게 플레이를 한다. 기본기도 좋고, 슈팅 능력도 갖췄다. 코트에서 열심히 한다. 대학리그 때 눈 여겨 안 봤는데 박무빈과 박정환을 보다가 김태완이 눈에 들어왔다. 웨이트는 약하다”고 김태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B스카우트 역시 “김태완이 가치를 끌어올렸다. 열심히 하고, 악착같이 하는데 MBC배에서 자신감까지 올라왔다. 슛도 클러치 상황에서 잘 넣고, 패스 센스도 좋아졌다. 닥돌(닥치고 돌파)에서 여유가 생겼다. 예전부터 성실했다”고 김태완을 꼽았다.

이어 “전준우는 예전부터 좋게 봤지만, 적극성이 떨어졌다. 큰 신장에 윙스팬이 길고 슛을 던질 줄 알아서 키워볼 선수로 느낌만 받았다. 최재우는 약팀에서 몰아주는 플레이를 했다. 그 신장에 볼 핸들링이 가능하고, 2대2 플레이도 했지만, 특별하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스탯은 좋지만, 웨이트가 약하고 발도 느리다. 프로에서 볼을 잡고 할 선수가 아니라서 특별한 장점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평도 남겼다.

C스카우트도 “실수도 적고 쏠쏠하게 잘 해줬다”고 김태완 이름을 언급했다.

D스카우트도 “김태완이 제일 나았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으니까 특유의 스피드 있는 움직임이 나오고, 슛도 있어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가드 중 제일 낫다. 움직임이 경쾌하고, 돌파 후 내주는 패스도 좋고, 패스 타이밍도 좋았다. 대학리그 때는 연세대, 중앙대 등 강팀과 한 번씩 경기를 한 것과 달리 MBC배에서는 예선부터 강팀과 경기를 하니까 기량을 더 잘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전체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
MBC배에서 학년 구분 없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MVP에는 박무빈(평균 14.0점 5.5R 2.3A 3P 30.4%)이 선정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문정현(평균 19.2점 10.0R 3.0A 3P 20.0%)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두원(평균 16.7점 9.0R 1.3A FG 59.0%)이 대학리그와 완전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여준석이 빠지자 주전으로 나선 김태훈(평균 5.0점 3.5R 2.2A 3P 27.8%)은 수비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찬혁(평균 21.5점 4.5R 2.5A 3P 30.6%)은 더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대회 초반 펄펄 날아다녔던 유기상(평균 14.0점 2.3R 3.7A 3P 25.6%)은 고려대와 맞대결 이후 3점슛 난조에 빠졌다. 염유성(평균 21.5점 3.5R 2.0A 3P 48.4%)은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왔다.

A스카우트는 “문정현, 고찬혁, 염유성, 유기상이 두드러졌는데 마음의 1순위는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들어가서 흐름을 바꾼다. 볼 핸들러 역할도 가능하고, 투맨게임도 할 줄 알고,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 슛도 팡팡 던졌다”며 유기상을 가장 먼저 언급한 뒤 “이두원이 확 달라졌다. 깜짝 놀랐다. 그래도 부족한 게 몇 개 보이지만, 좀 더 적극성을 보여주면서 정신을 차리며 훨씬 좋아질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달라진 이두원도 거론했다.

B스카우트는 “이두원이 굉장히 좋았다. 힘과 운동능력이 좋았던 고등학교 때 플레이를 찾아갔다.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며 “염유성도 진짜 좋았다. 어깨 부상 후 확실한 2~3번(슈팅 가드, 스몰포워드)으로 잘 보여줬다. 문정현은 원래 잘 했다”고 했다.

C스카우트는 “이두원이 기대치를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나 갈지는 봐야 한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문정현이다. 군더더기 없이 제일 완벽하게 플레이를 했다. 골밑에서 한 번에 성공 못 하는 게 아쉽지만, 키가 작아서 장신 선수를 신경 써서 그런 듯하다.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하고,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으로 공격이 가능한데 중거리슛까지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이게 관건이다. 압도적이다. 다른 대학 선수들이 문정현에게 기가 죽어 있다”며 문정현을 칭찬한 뒤 “이규태(평균 13.8점 7.8R 1.8A FG 59.4%)도 많이 보였다. 슛이 정확하고, 스트레치4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예전에는 부족했던 골밑 플레이 적극성도 좋아졌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좋았다”고 이규태를 달라진 플레이를 높이 샀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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