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의 시선, 얼리 중 최고는 김태완
4학년 중 평가 좋아진 선수
스카우트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선수들은 4학년이다. 올해 4학년 중에서는 다른 해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선수가 적다. 더불어 상주체육관에선 코트에 들어서면 스카우트들이 앉아 있는 게 눈에 잘 띈다. 잘 해야 한다고 마음이 앞서면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거나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있다. 이 때문인지 이번 대회에서 대학농구리그와 비교해 평가가 좋아진 4학년이 드물었다. 그나마 거론된 선수는 신동혁(평균 12.0점 5.5R 2.2A 3P 34.5%)과 문가온(평균 18.7점 6.0R 3.3A 3P 41.2%), 송동훈(평균 10.3점 3.3R 4.0A 3P 20.0%)이다.
C스카우트는 “송동훈이 컨디션을 조금 회복한 느낌이다. 대학리그에서는 손가락 부상 후 부진했는데 경희대와 경기 때 컨디션이 올라온 듯 하다. 4학년 선수가 부족한데 송동훈의 컨디션 회복으로 긍정적으로 봤다”고 역시 송동훈을 주목했다.
4학년 중 평가 떨어진 선수
대학농구리그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적다는 건 반대로 더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는 송동훈의 이름이 한 번 더 나왔고, 박인웅(평균 18.7점 8.3R 1.7A 3P 5.6%), 박민채(평균 8.3점 2.0R 4.0A 3P 23.1%), 염재성(평균 6.5점 4.5R 3.5A 3P 23.5%), 조재우(평균 14.8점 7.3R 2.0A FG 52.0%)의 이름이 나왔다.
B스카우트는 “올해 4학년들은 역대 가장 약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로터리픽 지명 예상 선수들도 조금 떨어진다. 박인웅은 부진했다. 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전투적이고, 수비를 열심히 하는 건 좋았지만 가진 역량을 못 보여줬다. 수비를 할 줄 알고 발이 빠른 신동혁은 잘 했지만, 로터리픽의 존재감이 아니었다. 조재우도 괜찮았지만, 몸싸움에서 밀려다닐 때도 있다. 고려대와 경기 때는 눈에 불을 키고 하는데 때론 정신을 놓고 하는 안일한 플레이도 있었다. 박민채는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다”고 했다.
C스카우트는 “4학년들이 경기를 많이 안 뛰었다. 박민채는 부상 때문에 못 뛰기도 했다. 경기를 너무 안 뛰어서 평가하기 힘들다”며 “박인웅이 조금 떨어진 듯 하고, 문가온은 슛 성공률이 조금 좋았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염재성이 대학농구리그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걸로 보였는데 이번에는 부진했다. 대학리그 때보다 꺾인 거 같다. 날카로운 없었다”고 했다.
확정된 얼리 중 가장 두드러진 선수
현재 대학 재학생 중에서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공식적으로 밝힌 선수는 김근현(평균 12.3점 3.0R 3.0A 3P 22.7%), 김태완(평균 10.5점 3.7R 5.5A 3P 31.8%), 전준우(평균 7.8점 6.5R 2.0A 3P 34.6%), 최재우(평균 23.7점 7.3R 1.7A 3P 20.0%) 등 4명이다. 여기에 A선수도 참가가 확실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스카우트에게 5명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칠 선수를 묻자 모두 김태완을 꼽았다.
B스카우트 역시 “김태완이 가치를 끌어올렸다. 열심히 하고, 악착같이 하는데 MBC배에서 자신감까지 올라왔다. 슛도 클러치 상황에서 잘 넣고, 패스 센스도 좋아졌다. 닥돌(닥치고 돌파)에서 여유가 생겼다. 예전부터 성실했다”고 김태완을 꼽았다.
이어 “전준우는 예전부터 좋게 봤지만, 적극성이 떨어졌다. 큰 신장에 윙스팬이 길고 슛을 던질 줄 알아서 키워볼 선수로 느낌만 받았다. 최재우는 약팀에서 몰아주는 플레이를 했다. 그 신장에 볼 핸들링이 가능하고, 2대2 플레이도 했지만, 특별하게 좋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스탯은 좋지만, 웨이트가 약하고 발도 느리다. 프로에서 볼을 잡고 할 선수가 아니라서 특별한 장점이 다가오지 않았다”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평도 남겼다.
C스카우트도 “실수도 적고 쏠쏠하게 잘 해줬다”고 김태완 이름을 언급했다.
D스카우트도 “김태완이 제일 나았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으니까 특유의 스피드 있는 움직임이 나오고, 슛도 있어서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가드 중 제일 낫다. 움직임이 경쾌하고, 돌파 후 내주는 패스도 좋고, 패스 타이밍도 좋았다. 대학리그 때는 연세대, 중앙대 등 강팀과 한 번씩 경기를 한 것과 달리 MBC배에서는 예선부터 강팀과 경기를 하니까 기량을 더 잘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전체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
MBC배에서 학년 구분 없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MVP에는 박무빈(평균 14.0점 5.5R 2.3A 3P 30.4%)이 선정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문정현(평균 19.2점 10.0R 3.0A 3P 20.0%)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두원(평균 16.7점 9.0R 1.3A FG 59.0%)이 대학리그와 완전 달라진 플레이를 펼쳤다. 여준석이 빠지자 주전으로 나선 김태훈(평균 5.0점 3.5R 2.2A 3P 27.8%)은 수비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찬혁(평균 21.5점 4.5R 2.5A 3P 30.6%)은 더 날카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대회 초반 펄펄 날아다녔던 유기상(평균 14.0점 2.3R 3.7A 3P 25.6%)은 고려대와 맞대결 이후 3점슛 난조에 빠졌다. 염유성(평균 21.5점 3.5R 2.0A 3P 48.4%)은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왔다.
B스카우트는 “이두원이 굉장히 좋았다. 힘과 운동능력이 좋았던 고등학교 때 플레이를 찾아갔다.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며 “염유성도 진짜 좋았다. 어깨 부상 후 확실한 2~3번(슈팅 가드, 스몰포워드)으로 잘 보여줬다. 문정현은 원래 잘 했다”고 했다.
C스카우트는 “이두원이 기대치를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나 갈지는 봐야 한다”고 했다.
D스카우트는 “문정현이다. 군더더기 없이 제일 완벽하게 플레이를 했다. 골밑에서 한 번에 성공 못 하는 게 아쉽지만, 키가 작아서 장신 선수를 신경 써서 그런 듯하다.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하고,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으로 공격이 가능한데 중거리슛까지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이게 관건이다. 압도적이다. 다른 대학 선수들이 문정현에게 기가 죽어 있다”며 문정현을 칭찬한 뒤 “이규태(평균 13.8점 7.8R 1.8A FG 59.4%)도 많이 보였다. 슛이 정확하고, 스트레치4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예전에는 부족했던 골밑 플레이 적극성도 좋아졌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좋았다”고 이규태를 달라진 플레이를 높이 샀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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