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20만 확진' 일본, 의료 현장 초비상..'검사 난민' 수두룩

강민경 기자 2022. 8.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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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을 겪는 일본의 의료 시설들이 급증하는 환자 수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발열 증세를 보이는 외래 환자가 물밀듯이 밀려들자 검사조차 받을 수 없는 '검사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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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6차 유행 대비 개선된 것 없다는 지적 나와
일본에서 코로나19 역대 최다 신규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2022.07.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을 겪는 일본의 의료 시설들이 급증하는 환자 수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발열 증세를 보이는 외래 환자가 물밀듯이 밀려들자 검사조차 받을 수 없는 '검사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지난 일주일간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대비 1.3배에 달하는 140만7103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주간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은 전주보다 무려 35만3000여명이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달 28일 집계 이래 최대치인 23만3094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전례 없는 확산세로 인해 진단검사 키트 부족이나 검사 결과 지연 등의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밀접 접촉자의 대기 시간 단축이나 검사 키트의 무료 배포 같은 기존 정부 방침으로 인해 혼란이 더 커질 우려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점 조치가 내려진 일본의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5차, 6차 유행 대비 개선된 것 없어

일본은 5차, 6차 유행까지 겪었지만 진단검사 여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 가쓰시카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7월 중순 목에 통증을 겪은 뒤 증상이 악화되자 이튿날 아침 의료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주치의는 "환자가 꽉 차서 진료는 무리"라고 답했다.

이후 이 남성은 발열 외래 환자를 받는 의료기관 10여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줄줄이 거절당했다. 다행히 저녁에 인근 아다치구의 의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밤 10시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도나 구의 상담 창구를 포함해 20건 가까이 연락을 돌렸지만 몇 번이나 문전박대를 당해 마음이 아팠다"며 "5차나 6차 유행 때도 마찬가지였을 텐데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하는 다카하시 유미쓰 원장은 "발열 외래를 받는 의원들의 업무는 어디든 붕괴 직전"이라며 "코로나19 진단검사 문의가 하루에도 100여건이 있어 모두 대응할 수 없다. 설령 진찰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검사 키트의 재고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원장은 "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는 오늘내일 분은 있지만 이대로 가면 조만간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12일 도쿄올림픽 취재진 등 대회 관계자가 머무는 숙소로 배송된 코로나19 PCR검사 키트. 2021.7.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PCR 검사결과도 발표 늦어져

우여곡절 끝에 검사를 받아도 그 결과를 받아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다. PCR 검사를 외주하고 있는 한 클리닉의 원장은 지금 검체를 보내도 2~3일 뒤에야 결과가 전달된다고 밝혔다.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의원은 7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 10~20개의 검사키트 재고를 유지하면서 하루에 몇 개 정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7월 이후에는 입고가 되자마자 소진돼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라노몬 히비야 클리닉의 야마토 센스케 원장은 산케이 인터뷰에서 "신청 순서대로 (키트가) 출하되고 있는 것 같지만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며 "항원검사를 못 하면 PCR 검사를 해야 하는데 결과가 다음날 이후에나 나온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항원검사 키트 재고 부족

일본 정부는 의료난에 대처하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자택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했다. 증상이 가볍고 중증화 위험이 낮은 사람에게는 발열 외래 외에도 지자체 창구, 약국 등에서 항원검사 키트를 무료 배포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3일 만에 격리 해제를 받으려면 2일차와 3일차에 항원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7월19일 시점에서 1억8000만회분의 키트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1명이 2회씩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 국민에게 필요한 재고에는 미치지 못한다.

일본의사회의 마쓰모토 요시로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선 검사 키트의 부족이 매우 심각하다며 국가는 충분한 양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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