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 9월 총선 최대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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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이 대낮에 폭행당해 사망한 '이탈리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오는 9월 이탈리아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 사임 이후 반(反)이민자 구호를 연이어 내놓던 극우 정당들은 비난의 화살이 향하자 급히 가해자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비판론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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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민자 맞아 숨져
“불법 이주민 추방” 구호 내걸던
극우정당 중심 ‘우파연합’ 긴장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이 대낮에 폭행당해 사망한 ‘이탈리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오는 9월 이탈리아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 사임 이후 반(反)이민자 구호를 연이어 내놓던 극우 정당들은 비난의 화살이 향하자 급히 가해자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비판론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7월 31일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알리카 오고르추쿠(39)는 이탈리아 동부 해안 도시 치비타노바 마르케 지역 시내 중심가에서 손수건 등을 팔다 32세 이탈리아 백인 남성에게 구타당해 사망했다.
가해자는 오고르추쿠가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자 격분, 오고르추쿠가 짚고 있던 목발을 빼앗아 넘어뜨려 때리는 등 극심한 구타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의 수위가 거세지며 사람들이 몰렸지만, 상황을 말리기 위해 직접 개입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피해자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하는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되며 시민들은 “이탈리아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라며 공분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마르케 지역은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의 계보를 잇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세가 강하다. FdI와 ‘우파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동맹’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우파 연합은 드라기 전 총리 사임 이후 선거전이 개시되자 트위터에 ‘가짜 난민’ ‘불법 이민자’ 등의 구호를 내걸며 반이민자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아부바카르 수마오로는 “일부 정당이 두려움과 증오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FdI 당수 조르자 멜로니와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등이 즉각 “가해자가 최대의 형을 받아야 한다”며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수백 명이 비판 시위를 벌이는 등 사태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현아·손우성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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