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문자 노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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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에게 보낸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돼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런 정도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관계임을 과시하려 고의 노출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윤 대통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도 치명타를 가하게 될 '내부 총질' 문자를 고의로 공개할 정도로 정무 감각이 없진 않다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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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에게 보낸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공개돼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는 과정에 ‘윤핵관’의 작업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대통령의 문자는 그런 개연성을 더하고, ‘윤심(尹心)’이 어떤지도 알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젊은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당과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이탈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업무 시간인 오전 11시 40분에 공개되면 파장이 클 속셈을 측근 정치인에게 문자로 전달했다는 것도 충격과 실망감을 더한다. 당일 법무부의 업무보고가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있었다.
이전에도 국회 회의장에서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른 정치인이 여럿 있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화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이 바로 반영됐다는 보좌진의 보고를 받고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하는 문자메시지가 촬영돼 ‘포털 장악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19년 9월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외교부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둘째 딸에게 “국정감사 때 가까운 해외공관 직원들을 알려주면 내가 가서 도와줄(게)”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확인돼 구설에 올랐다. 정치적 이익을 노려 스마트폰 메시지를 일부러 노출한 의혹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문자메시지를 발송된 지 2개월이나 지나 열어보다 찍힌 게 대표적이다.
권성동 대행은 이미 두 차례 스마트폰 화면이 카메라 기자에게 노출된 적이 있어 이번 메시지 노출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런 정도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관계임을 과시하려 고의 노출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윤 대통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도 치명타를 가하게 될 ‘내부 총질’ 문자를 고의로 공개할 정도로 정무 감각이 없진 않다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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