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소실된 줄 알았던 '효명세자빈책봉죽책'

기자 입력 2022. 8. 1. 11:10 수정 2022. 8.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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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프랑스의 한 경매에 죽책 한 점이 출품됐다.

소실된 줄 알았던 '효명세자빈책봉죽책(孝明世子嬪冊封竹冊·사진)'이었다.

죽책은 민간에서 만들어 썼을 법한 것이 아닌데, 경매시장에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들이 남긴 보고서와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소장품 목록에 이 죽책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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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기획조정부장

2017년 6월 프랑스의 한 경매에 죽책 한 점이 출품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 문화재 유통시장 모니터링 중 이를 발견하고 즉각 검토와 대응에 들어갔다. 소실된 줄 알았던 ‘효명세자빈책봉죽책(孝明世子嬪冊封竹冊·사진)’이었다. 조선 왕실에서는 왕세자나 왕세자빈을 책봉할 때 대나무로 만든 죽책을 수여했다. 책문에는 책봉의 배경, 대상자의 인적 사항과 칭송하는 내용, 책봉 선언,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금하는 등의 당부 내용을 담는다. 죽책은 민간에서 만들어 썼을 법한 것이 아닌데, 경매시장에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총 여섯 면인 죽책은 한 면에 대나무를 여섯 장씩 엮어 만들었다. 상하에 당초문을 음각한 금동 변철을 달고 경첩으로 연결했으며, 뒷면은 비단으로 감쌌다. 글자는 음각하고 금으로 칠했다. 그 모양과 제작방법은 ‘효명세자가례도감의궤’에 그림과 함께 실려 있고, 죽책문은 이 의궤와 ‘순조실록’에 자세히 실려 있어 이 죽책이 무엇인지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효명세자빈은 후에 ‘신정왕후(神貞王后)’로 봉해졌는데, 대왕대비로서 고종을 수렴청정한 ‘조대비(趙大妃)’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죽책은 원래 강화도 외규장각에 보관돼 있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해군은 강화 외규장각에서 의궤 등 화려해 보이는 유물들을 약탈하고 건물과 남은 것들을 모두 불태웠다. 그들이 남긴 보고서와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소장품 목록에 이 죽책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소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환수의 적극적 후원자인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으로 재단이 이를 다시 들여올 수 있었고,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 특별한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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