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카이지' 또 불거진 표절 논란

이선명 기자 2022. 8.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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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왼쪽)과 영화 ‘도박묵시룩 카이지’의 표절 논란이 재차 제기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둘러싼 표절 시비가 또 불거졌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일 ‘오징어게임’이 일본 영화 ‘도박묵시룩 카이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실제 ‘오징어게임’은 공개 당시부터 ‘도박묵시룩 카이지’와의 유사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두 작품의 스토리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지적이 이번에도 나온 것이다.

‘도박묵시룩 카이지’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로 2009년 10월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카이지’로 개봉한 이 작품은 일본 내에서 흥행수입 22억5000엔을 기록하는 흥행성적을 거뒀다.

빈둥거리며 살아가는 주인공 카이지가 빚에 허덕이자 인생 패배자를 모아 살아 남는 ‘살인 게임’ 제안을 받게 되고 이를 수행하러 이름 모를 섬으로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일본 데스게임’ 형식을 따르는 전개를 가졌다.

‘도박묵시룩 카이지’는 만화로 일본에서 흥행한 뒤 영화로 제작됐다. 스토리는 일본직 데스 게임의 형식을 따른다. 홈페이지 캡처



바로 이 스토리 라인을 두고 ‘오징어게임’이 ‘도박묵시룩 카이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등 매체에 ‘도박묵시룩 카이지’를 짧게 요약해 소개하는 영상이 공유되며 이번 논란을 뒷받침했다.

실제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도박묵시룩 카이지’를 원작 만화로 접해 ‘오징어게임’의 영감을 받아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오징어게임’의 흥행을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에 그 안의 인물들 감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짚으며 “다른 작품들에선 게임이 어렵고 복잡해 천재 같은 주인공이 진행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단순해서 보는 이들이 게임보다 사람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두 작품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일본식 데스 매치 게임을 주 스토리 라인으로 삼았지만, 등장하는 게임의 형식이나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게 때문이다. 단순 스토리를 소개하는 영상들이 공유되고 ‘오징어게임’과 비교되면서 같은 논란이 제기돼 오고 있다.

‘도박묵시룩 카이지’ 시나리오를 쓴 작가 스즈키 오사무가 지난해 9월 아사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러한 논란을 직접 종결하기도 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줄거리를 보면 ‘도박묵시룩 카이지’나 ‘신이 말하는 대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비슷한 점이 몇 개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보다보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정도로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스게임’류 드라마임에도 깔끔하게 끝이 났다”며 “표절 의혹 제기가 오히려 홍보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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