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
한국은행이 1일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달 사상 최초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가급적 ‘베이비스텝’(한번에 0.25%포인트만 올리는 것)을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리를 많이 올리면 물가를 잡는데는 효과적이지만, 경기가 빠르게 식을 수 있다.
한은은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는 역전됐다. 한국 기준금리는 2.25%,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한은은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나 환율은 국내외 경제 여건, 글로벌 투자심리, 시장 수급여건 등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으므로 정책금리 차 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나 현재로서는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자금은 내외금리 차 외에도 국내외 경제 여건 등 복합적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실제로 과거 세 차례의 금리 역전기에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체로 순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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