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윤핵관이 밀어붙이는 듯".. 비대위 반대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제 하다 하다 안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 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당대표나 당대표 권한대행이어야 해서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불가하고, 이준석 당대표 제명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 전환을 꼼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순차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상식도 공정도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인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최고위 기능 무력화 시도 배후로 정 최고위원은 "사실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어디에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는데 이게 성공을 위해 맞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헌 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 대행이라고 언급하며 이와 관련, "당 대표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며 절차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법원에서 보면 비대위로 가는 것이 꼼수로 보일 수도 있다"며 "(비대위는) 당원권 6개월 정지가 아닌 제명 효과를 가져온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서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에 대해 "처음엔 설마설마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이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그게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 전환 과정에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당헌·당규를 잘 알 거란 생각이 안 든다"며 "결국 대통령께 누가 보고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최고위원 사퇴 여부와 관련해선 "혼자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고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지도 않는다. 그분들이 숫자에 맞춰서 하는 것 같다. 그러니 결국 그걸 피할 수 있겠나. 지켜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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