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정미경·김용태, 與비대위 기류에 반기.. "명분 없어"

정호영 2022. 8. 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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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1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등의 사퇴로 가시화된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기류에 공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는 어렵다"며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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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1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등의 사퇴로 가시화된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기류에 공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는 어렵다"며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대위 전환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지난 8일부터 직무 정지 상태인 이 대표의 복귀를 사실상 봉쇄한다는 점에서 '꼼수'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로 가는 것은 꼼수로 보일 수 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아닌 제명의 효과를 가져오기 떄문"이라며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해서 (인용되면) 다시 당대표로 돌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를 하면 (이 대표가) 당대표로 돌아오지 못하는 효과를 우회적으로 가져오게 된다. 법원은 윤리위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자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출했다.

정 최고위원은 "처음에는 설사 설마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이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그게 다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께서도 이제 다 알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권 대행의 '대통령 문자 유출' 사태 및 지도부 줄사퇴 등으로 촉발된 비대위 전환 기류에 대해서는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나. 과연 이걸 누가 피할 수 있겠나"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대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당에 비대위가 들어서는 이유가 단순 '내부 총질'이라는 문자 공개 때문인지, 과연 여당이 비대위로 가야 되는 상황인가 납득할 수 없다"며 "결국 권력에 줄 서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와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 명분도 찾지 못했다. 비대위로 가려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 상실이어야 하는데, 당대표가 궐위도 안 됐고, 저는 최고위 기능 상실, 비상 상황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지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의 전날(지난달 31일) 직무대행직 사퇴를 두고도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예를 들어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국무총리는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줄사퇴에 대해서도 "다들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비대위로 갈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는데 마치 본인들께서 줄줄이 사퇴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말에는 "사퇴할 정치적 명분도, 원칙적 명분도 없다"며 "명분이 있으면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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