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국힘..책임론·비대위行 놓고 '백가쟁명'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2022. 8.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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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 사퇴 요구 및 비대위 전환 반대 목소리 분출

(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당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내부총질' 문자 사태 직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면서다. 내홍 수습을 위해서는 당 대표 직무대행은 물론 원내대표 자리까지 모두 내려놔야 한다는 당내 압박이 거세졌다. 동시에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권 원내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를 구성할 수 없고, 권한대행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 승계된 대표 권한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했다"면서 "지도부(는) 총사퇴 하고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홍 시장은 "이준석 대표의 사법적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 대표의 진퇴는 자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 비상체제로 운영하다가,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게 공당의 바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꼼수에 샛길로만 찾아 가려고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며 권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며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 "정치적인 명분도 찾지 못했고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 명분도 찾지 못했다"며 "최고위원 보궐을 통해서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는 것이지,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선거에 져서, 이런 비상 상황들이 발생해서 비대위가 들어서는데 우리 당은 비대위가 들어서게 하려고 지금 비상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가 지금 당정이 실패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인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국에는 대통령실 의중을 찾는데 다들 혈안이 되셨던 거 아닌가 싶다"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집권 여당 최고위원들이 다들 대의명분에 의해서 움직여야지 왜 그저 권력의 어떤 것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했다는 보도에 대해 "기사가 사실이라면 정무수석부터 시작해서 다 사퇴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 안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 대해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하다 하다 안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며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놨는데 사실은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직무대행은 그냥 내려놓아 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어디에다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배후설에 대해선 "어떤 세력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나. 지금 '윤핵관'으로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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