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억 손실 수도권매립지 자원화시설..개선 노력도 미흡

홍현기 2022. 8. 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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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10년 가까이 연평균 26억원 이상의 손실을 낸 자원화시설을 운영하면서도 개선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매립지공사 청렴감사실은 폐비닐을 고형연료(SRF)로 자원화하는 시설과 관련한 특정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담당 부서장에게 통보 조치를 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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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6억원 적자에도 11년간 운영.."공론화도 부족"
수도권매립지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10년 가까이 연평균 26억원 이상의 손실을 낸 자원화시설을 운영하면서도 개선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매립지공사 청렴감사실은 폐비닐을 고형연료(SRF)로 자원화하는 시설과 관련한 특정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담당 부서장에게 통보 조치를 했다고 1일 밝혔다.

매립지공사의 SRF 자원화 시설은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에 따라 국비와 공사 예산 등 254억원이 투입돼 2010년 4월 준공됐고, 이후 11년간 운영 과정에서 연평균 26억6천700만원(총 29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감사실은 이 시설에서 매년 손실이 나는데도 상황 변화에 따른 사업 분석이나 개선방안 마련 등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 시설을 운영할지를 놓고 조직 내 공론화 절차 등을 밟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실은 "여건 변화로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진행되기 어려워진 시점이나 (폐비닐) 반입물량이 협약 내용보다 감소한 시점 등에는 사업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자원화시설을 11년간 운영해 온 매립지공사는 지난 5월에야 보도자료를 내고 "고형연료 수요가 없고 적자 규모만 커지고 있다"며 올해 8월부터 시설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매립지공사 청렴감사실은 이와 관련해서도 "관련 협약 기간 만료 시점인 올해 12월 31일 이전에 공사가 임의로 시설가동을 중단하면 협약을 위반할 수 있다"며 "협약 조건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매립지공사의 SRF 자원화 시설은 2010년 4월 준공된 뒤 서울시 관악구·금천구·용산구·영등포구의 폐비닐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폐비닐로 만든 고형연료를 활용하는 발전시설 등에 주는 정부 지원금이 없어지면서 수요가 적어졌고 공급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계속해 적자가 발생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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