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발언' 여진 계속..이은주 "책임성 우려"·박지원 "신중해야"

손서영 2022. 8.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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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최근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데 대해 오늘(1일)도 야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 대선후보이자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발언은 과연 향후 민주당이 그 힘에 걸맞는 책임성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며 “한마디로 뭘 모르는 시민들이 언론의 선동에 넘어가 표를 던졌다는 식으로 자신의 패배를 시민과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시민의 선택을 부정하는 듯한 이재명 의원의 이런 발언은 결코 민주주의의 언어가 될 수 없다”며 “자신만이 옳고 오히려 시민과 언론 탓에 나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민주정치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인식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당과 시민을 모욕하고 조롱하고 급기야 적대화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이끌 때, 우리가 맞닥뜨릴 것은 파국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박지원 “이재명, 자기 늪에 빠질 수 있어”

박지원 전 원장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지금 여야 가릴 것 없이 차기 대권 후보들 선호도에서도 압도적으로 1등 아니냐, 그러면 여유를 가지고 정책·개혁 이런 문제를 제기해야지 자꾸 저렇게 디테일에 매여서는 자기 늪에 빠진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자기 진위가 언론에 의해서 왜곡됐다고 얘기를 했던데 대개 정치인들이 보면 그런 습성이 있다”면서도 “조금 잘못 전달이 되면 언론을 탓하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 탓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것 없다, 그러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 후보는 좀 담대한 메시지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법카 의혹 참고인 사망과 관련해서도) 정치인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니까 애도를 표하고 철저히 밝혀지길 바란다 얘기하는 정도가 좋지 ‘나하고 상관이 없다, 무당의 나라’ 그러면 자꾸 이슈를 줘서 그게 자꾸 퍼진다”고 말했습니다.

■ 윤영찬 “‘중하위층’, 尹 정부에 가장 비판”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제시한 통계 자료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주 갤럽 통계를 봐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소득층은 중하위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대선 결과를 보더라도 (중산층 이상이 사는) 분당에서 참패했는데, (서민들이 많이 사는) 제 지역인 중원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5% 이겼다”며 “서민들이 오히려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얘기인데, 어떤 통계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하고, 소득이 낮은 층을 ‘집단적으로 언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하면 자칫 그분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나 선입견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노인 연령대를 뺐을 경우 어떤 지표가 나올지는 연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일반화될 수 있는 통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재명 의원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SNS를 통해 “제 발언의 취지는 슈퍼리치 감세 및 서민 민생 지원 축소라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보수정당, 그리고 이런 정책이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부 언론의 현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지만 자신에게 손해를 입히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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