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재 처형한 송강 정철 연상"..담양 학교이름 1년5개월째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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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교육청의 첫 공립 대안학교로 개교한 담양의 '송강고등학교'가 교명 논란으로 1년5개월째 현판을 달지 못하는 등 시끄럽다.
송강고는 담양군 봉산면 양지리 옛 봉산초 양지분교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0억원, 전라남도교육청 28억원, 담양군청 10억원 등 총 78억원을 재원으로 설립됐다.
교명은 지난 2020년 7월 공모 끝에 '송강고등학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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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람고'로 변경추진에도 지역 유림들 반발
(담양=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의 첫 공립 대안학교로 개교한 담양의 '송강고등학교'가 교명 논란으로 1년5개월째 현판을 달지 못하는 등 시끄럽다.
송강고는 담양군 봉산면 양지리 옛 봉산초 양지분교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0억원, 전라남도교육청 28억원, 담양군청 10억원 등 총 78억원을 재원으로 설립됐다. 학년당 1학급(15명)씩 총 정원 45명 규모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명은 지난 2020년 7월 공모 끝에 '송강고등학교'로 결정됐다.
당시 전남도교육청 교명선정위원회는 "우리나라 수종을 대표하는 소나무처럼 학생들이 곧고 푸르기를 바란다는 뜻의 '송(松)'과 강물처럼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기를 희망하는 '강(江)'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 달리 교명이 송강 정철을 떠올리게 한다며 교명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부 종친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광산 이씨, 나주 나씨, 문화 류씨, 고성 정씨, 전주 이씨, 창영 조씨 종친회장 등은 개교 전 입장문을 내고 "송강 정철이 조선 선조 재임 시기인 기축년(1589년) 우의정 직책을 맡을 때 호남의 인재 1000명을 모반 혐의로 처형(기축옥사)한 적이 있다"며 "정철의 호 송강(松江)을 따 공립대안학교 명칭을 부여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송강고는 송강이란 학교 명칭은 송강 정철의 호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나 반발이 계속되자, 재논의에 들어갔다.
결국 지난 3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의회 등 100여명으로 채워진 교명 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 새로운 교명을 자체 공모했다.
그 결과 솔가람고(44%), 양지고(21%), 담쟁이고(14%) 세 가지 안이 도출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솔가람고'로 교명을 변경하기로 뜻을 모았다.
송강고 측은 "'솔가람고' 명칭은 소나무를 뜻하는 '솔'과 강의 옛말인 '가람'을 더해 학생들에게 높은 이상과 강물의 포용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며 "오는 9월쯤 도교육청의 교명변경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면 내년 3월1일부터 '솔가람고'로 교명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림 대표들은 솔가람고가 송강(松江) 정철의 호를 우리말로 풀어쓴 것일 뿐이라며 '속임수 개명'이라고 반발했다.
광산 이씨 종친회 관계자는 "솔가람에서 솔은 소나무요, 가람은 강을 의미한다. 즉, 변경된 명칭 역시 송강의 굴레를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대중 전남교유감과의 면담을 요청, "솔가람고 명칭이 부적절하다며 다시 개정절차를 통해 담양의 자연지형을 담은 교명으로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학교측의 교명 변경 요청에 보완요구를 한 상태이며, 이후 진행된 공청회에서도 의견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찬반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교명 변경은 지역내 공감대 형성을 통해 공문으로 변경신청이 접수되면 교육청과 도의회 심의를 거쳐 조례로 바꾸게 된다"면서 "아직은 충분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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