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오른 펠로시, 결심 굳혔다면 언제 대만 방문할까

김정률 기자 2022. 8.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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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언론, 외교 소식통 인용해 4일 방문 가능성 제기
中, 2~3일 남중국해서 실탄 훈련..대만 건너뛰면 국내 여론 비판 직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0일(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장에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중간 긴장이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인물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만 방문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다.

미 하원 의장실은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펠로시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 의회 인도·태평양 방문 대표단이 (원문 순서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순방한다"고 공식 밝혔다. 대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펠로시 의장도 순방 출발에 앞서 올린 4건의 트위터 글에서도 대만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거센 반발과 백악관 등의 부정적 시각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미·중 내부의 시선이다.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지난 29일 트위터에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시점은 아시아 순방 초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까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1~2일) △말레이시아(2~3일) △한국(3~4일) △일본(4~5일) 순으로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순방 일정을 감안하면 현시점에 가장 유력한 방법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순방을 마치고 한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만을 경유하는 코스다. 이동 경로에 대만이 있기 때문에 일정상으로도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순방 사이인 2~3일, 대만을 다녀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이 기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 진행할 것이라며 선박들에게 경고한 만큼 방문 강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31일 대만에서 불과 125㎞(킬로미터) 떨어진 푸젠성 핑탄섬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이 돌연 실탄 훈련에 나선 것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무력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嚴陣以待)"라는 발언을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원인 양밍지에는 글로벌타임스에 외교부의 발언은 중국이 군사적 준비를 마쳤으며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만약 한국 방문 전 대만을 들를 경우 펠로시 의장은 항공기 결함, 급유 등의 이유를 댈 수 있다는 게 중국 언론의 분석이다.

댜오다밍 중국 런민대 부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펠로시 의장이 순방 일정에서 대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직접적·공개적으로 중국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무런 발표 없이 순방 일정 중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는 4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만 삼립신문(三立新問)에 따르면 프랑스 국제라디오(RFI)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를 거쳐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대면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펠로시 의장이 5일 오후 일본 도쿄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착륙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펠로시 의장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대만으로 향하는 방법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대만을 방문하지 않는 방안도 있다.

다만 미국 공화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위협에 굴복했다는 메시지를 줄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건너뛸 경우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펠로시 의장이 순방 일정에 대만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안전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만 문제는 항상 매우 민감하게 다뤄졌으며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인사들은 대다수가 하루 앞두고서야 일정을 공개했다고 설명하는 등 대만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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