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58일, 러군 남부 미콜라이우에 미사일 40발
기사내용 요약
러군, 남부 미콜라이우 미사일 40발...인근 니코폴 포격도
러군, 헤르손·자포리자 병력 증원... 동부 전선 병력 이동
러군 북부 수미 지역 7차례 공습...바흐무트 공습도
우크라군, 헤르손 러군 후방 탄약고 2개 추가 파괴
우크라-러, 흑해함대 지휘부 드론 공격 공방...6명 부상
[서울=뉴시스]김태규 문예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58일째인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남부 헤르손 인근 교통 요충지 미콜라이우주(州)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 군은 또 동부 도네츠크 주요 전선 바흐무트와 북부 수미 지역을 향한 공습도 병행했다.
반면 남부 헤르손 탈환에 집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의 후방 탄약고 2곳을 추가 파괴했다. 주요 교량 파괴로 탄약 보급이 차단된 가운데 러시아 군의 헤르손 고립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나 자마지예바 미콜라이우 지역 의회 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밤 약 40발의 러시아 군 미사일이 미콜라이우를 강타했다"며 "전쟁 개시 후 가장 무서운 포격 사례중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콜라이우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 관련 기업) 니뷸론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도 "러시아 군 미사일이 시민 주택과 교육시설을 타격했다"고 했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기업 중 하나다. 연매출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바다투르스키 부부의 재산 규모는 5억 달러(약 6520억원)로 추산된다.
인구 50만명의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을 노리고 있는 러시아 점령지 남부 헤르손과 가장 인접한 곳이다. 남동쪽 방향으로 50㎞ 가량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군의 후방 거점 역할을 하는 전략 요충지다. 러시아 군은 지속적으로 이곳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동부 도네츠크주 주요 전선인 바흐무트를 겨냥한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총 참모부는 일일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바흐무트 남쪽 세미히랴를 중심으로 공격해 왔다며 이들 지역 일부 통제권이 러시아 군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 요충지다. 이곳을 장악하면 교통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군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슬로뱐스크로 이어진다.
러시아 군이 헤르손 방어를 위해 자포리자 인근에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의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군은 남쪽 점령지에서의 진지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동부 전선의 러시아 군 일부는 남쪽으로 이동 중에 있다. 헤르손 지역과 자포리자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군은 도네츠크의 아우디우카 전선에서 약간의 공격 성공을 거뒀다"면서 "슬로뱐스크 전선에서의 몇 개의 부대를 자포리자 전선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또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북부 수미 지역에 대한 공습도 병행했다.
드미트로 지비츠키 수미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이 수미 지역 북부 경계선 인근 마을에 7차례에 걸쳐 90여 발의 서로 다른 로켓 공격을 가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25ha(헥타르)에 달하는 밀밭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중부 드키프로페트롭스크의 인프라 시설에 포격을 병행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 주지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이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내 니코폴 마을에 최소 50회 이상의 포격을 가했다"면서 "가스와 수도관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 참모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 방어 거점의 후방 탄약고 2곳을 추가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함대 본부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물체가 흑해 함대 지휘본부를 공격했다"며 "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해군의 날 행사가 보안상 이유로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 행정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 주장과 관련해 "순전한 도발"이라며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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