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윤영찬, 이재명 '저소득층' 발언 비판.."대선에서 서민들이 오히려 더 지지"
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8월 1일 (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고위원 후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이달 28일,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지죠. 본 경선에 나설 후보들도 결정됐습니다. 오늘은 최고위원 후보 만나보죠. 윤영찬 의원, 연결합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윤영찬): 안녕하세요.
◇ 박지훈: 어제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는데, 윤영찬 후보는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 윤영찬: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여러 최고위원 후보들하고 한 자리에서 치열하게 토론도 해야 되는데, 격리된 상태에서 혼자 화면으로 당원들을 만나니 답답했고,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박지훈: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는, 한차례만 열리는 걸로 아는데요.
◆ 윤영찬: 당대표에게 무게중심이 가는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당대표에 비해 최고위원 토론회가 너무 적다(는 말에) 저도 역시 동감하고요. 최고위원 후보자 숫자가 많다보니 토론의 형식이나 진행 등 이런 부분이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니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 박지훈: 아무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본선 진출을 확정했는데요.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영찬 의원이) 컷오프 될 거란 예상은.. 솔직히 안 하셨겠죠?
◆ 윤영찬: 예비경선 기간 중에 전국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당에 대해서 걱정하고, 쇄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요. 그런 상황에서 컷오프를 무사히 통과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 박지훈: 혹시 본선 진출 확정 후, 이낙연 전 대표와 연락을 해보셨습니까? 보고 드렸을 때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습니까?
◆ 윤영찬: 출마를 결심하고 나서 이낙연 대표에게 연락을 드렸고요. 이러이러한 상황 때문에 출마를 안 할 수 없게 됐다고 말씀드렸고. 그러나 본선 진출 확정 이후에 전화를 한 건 아닙니다. "소신껏, 힘차게 잘해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 박지훈: 당대표에 출마한 설훈 의원의 본선 진출이 좌절됐죠. 이것도 의외의 결과가 아닌지?
◆ 윤영찬: 아마 설훈 의원님처럼 우리 당에 많은 헌신을 주시고, 일관성을 갖고 목소리를 내오신 분이 없는데요. 이번 선거는 많은 의원들이 얘기하셨지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과정 아니냐. 그래서 당내 '97그룹'분들이 대거 출마했고요. 아마 이런 흐름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당대표 예선에서 탈락하신 게 아닌가, 그런 부분이 당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박지훈: 그렇다 보니 예비경선 결과를' 이낙연계'의 결집력 약화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 윤영찬: 그렇게까지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고요. 이낙연계가 특정 후보를 향해서 똘똘 뭉치고 지지하고, 이런 경향성이 뚜렷하지도 않고요. 계파에 대한 활동 자체를 계파 활동으로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당내 경선 결과에 대해 계파의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 박지훈: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는데 사당화는 '공천학살' 우려를 말하는 겁니까?
◆ 윤영찬: '공천학살'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빠르고요. 다만 우리가 이미 지난 지방선거, 대선 과정에서 뚜렷하게 봤던 현상들이 있어요. 당내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사결정이 왜 이루어졌는지, 누가 결정했는지가 불투명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송영길 후보와 서울시장 공천, 이것도 하루아침에 달라졌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왜 계양 공천을 받았는지, 이 부분도 사실 투명하지 않았던 것 아닙니까? 최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가 전화를 해서 적극적으로 콜해 달라, 요구했다고 폭로까지 했어요.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결정은 직책에 따라, 권한에 따라 투명하게 결정하고 공개되는 게 바람직한 거죠. 이런 부분들이 사당화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문제) 제기했던 겁니다.
◇ 박지훈: 토론회에서 '혁신 공천' 이야기를 하셨고, '도덕성' 문제 있는 후보는 걸러야 한다고 하셨는데.
◆ 윤영찬: 우리 당이 도덕성의 문제에서 "과연 국민의힘보다 나은 거냐" 하는 많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범죄 관련한 여러 가지 비리들이 있었고요. 이런 부분에서 이제는 확실하게 공천에 있어서도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내세웠던 7대 기준이 있었습니다. 공무원에 임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 이런 기준들을 확실하게 천명하고, 강화하고. 당의 윤리심판원이 있는데, 윤리심판원을 외부의 사람들로 채우고 이분들에게 권한을 줘서 확실하게 당내 공수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제 생각입니다. 도덕성과 윤리성에서 국민의힘을 앞서지 못하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결국 계속해서 버림받을 거다, 라는 절박함에서 나온 제안입니다.
◇ 박지훈: 특정 인물을 겨냥한 건 아니고요?
◆ 윤영찬: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도 아니고요. 모든 누구에게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만약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윤영찬 의원의 역할은 '당대표 견제'에 맞춰지는 겁니까?
◆ 윤영찬: 특정인이 당대표 된 것을 전제로 한 것은 필요없는 이야기인데. 협력할 건 협력하고, 견제할 건 견제해야 되겠죠. 저는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가 유력시 되기 때문에 최고위원 출마한 게 아니고요. 우리 당이 잇달아 세 번의 선거에서 참패했고, 그 패배로 인해서 우리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당대표가 어느 분이 되든지, 할 말은 분명히 하고 견제할 일이 있으면 견제도 해야 되겠죠.
◇ 박지훈: 학력이 낮고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많이 지지한다고 한 이재명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그리고 '언론 환경'을 얘기하셨고요?
◆ 윤영찬: '언론 환경'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저는 그 말씀의 근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지난 주 갤럽 통계를 봐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소득층은 중하위층이거든요. 그리고 제 지역구가 성남입니다. 분당은 잘 사시는 분, 중산층 이상 분들이 살고 계시고요. 제가 있는 본도심 쪽은 서민들이 많이 삽니다. 지난 대선 결과를 보더라도 분당에서 참패를 했거든요. 그러나 제 지역인 중원에서는 7.5% 이재명 후보가 이겼어요. 그러면 서민들이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는 얘기인데, 어떤 통계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신 건지 이해가 안 가고요. 가난하고, 소득이 낮은 층을 "집단적으로 언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하면, 자칫하면, 그분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선입견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것은 이미 김대중 정부 이후부터 우리 당의 근간이고 정체성이었습니다. 이 부분들을 흔드는 논의를 시작한다면 당내 큰 파장이 불가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이재명 의원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열 명 중 여섯 명이 윤석열 뽑았다." 이 기사를 인용하신 것 같은데요.
◆ 윤영찬: 그 부분에 대해서 통계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노인 인구가 많죠. 노인 빈곤층을 계산하고 연령대 분석을 가미해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과연 노인 연령대를 뺐을 경우 어떤 지표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 봐야 되는 거고요. 그 통계가 일반화될 수 있는 통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지훈: 민주당이 가치와 정체성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는 후보들마다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영찬 의원은 출마 선언 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달려온 역사를 되새기자..' 라고 했더라고요? 개혁이 중요하냐, 민생이 중요하냐 이 얘기로 나아가시는 것 같아요.
◆ 윤영찬: 민생 자체가 개혁이죠. 사람들의, 국민들의 삶을 낫게 해 주는 것만큼의 큰 개혁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우리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여야하고, 그것을 높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당의 길을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1980년대 이후에 시장만능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전세계적인 조류가 됐고, 그로 인해서 양극화는 극도로 심해졌습니다. 우리나라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자산가치, 자산격차가 커지면서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가 큰 이슈인데요. 더군다나 팬데믹이 오면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문제가 더 커지고 있고, 이제는 인플레이션,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인해서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우리 당의 정체성은 이러한 경제적 환경 속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어야 하는 서민들에게 더 집중해야 된다, 그것이 당의 정체성이고 근간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나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많이 이야기하고 계신 것 같아요.
◆ 윤영찬: 네,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이 문제는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부터 현실적인 문제까지 다 고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할 때 우리가 카드로 쓸 수 있겠지만 종합적인 검토를 마치고 난 다음에 전략적으로 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 박지훈: '처럼회' 의원들이 당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시나요?
◆ 윤영찬: 당내 '처럼회' 의원들께서도 당의 충성을 위해 그렇게 주장하시겠지만, 이 문제는 어떤 특정한 분이 주도한다고 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공감대를 이르는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부분에서 우리가 언제 카드를 꺼내고, 그 카드를 쓸지 말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신중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3개월 만에 20%대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큰 이슈 없이 지지율이 단시간이 폭락한 것, 상당히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 윤영찬: 네, 이례적이긴 한데 새로 들어온 정부가 3개월 동안 본인들만의 변변한 어젠다 하나도 제출하지 않는 정부도 제가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지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중구난방, 당정 간의 혼란, 그리고 이전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안 맞는 거죠. 국민들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기대치가 높은 게 아닙니다. 어느 정도만 잘해줘도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그 최소한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게 심각한 거죠. 더군다나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도 사실상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생각하고요. 윤석열 대통령부터 대통령을 보좌하시는 분들까지 처음부터 다시 리셋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봅니다.
◇ 박지훈: '문자 노출' 여파도 컸는데, 혹시 윤영찬 의원님도 청와대에서 일하실 때, 대통령과 문자메시지, 주고받은 적 있습니까?
◆ 윤영찬: 제가 3관에 있었고 1관에 대통령이 계셨는데 가는 데 1-2분밖에 안 걸립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전화를 하셨고요. 문자를 주고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 박지훈: 마지막으로, 정국을 '사정정국'으로 돌파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고, 그런 모습도 보이는 것 같은데요.
◆ 윤영찬: 윤석열 대통령께서 검찰총장 하면서 봐오신 것들, 해오신 것들이 수사 아닙니까? 수사가 가장 쉽겠죠. 그리고 그 수사로 무언가 판을 뒤집고 돌파하는 게 본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대통령의 추락한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하지 않을 겁니다. 정국은 더욱 극심한 혼란 속으로 들어갈 거고요. 그러나 그것이 정권의 통치수단으로써 악용되는 일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은 현 정부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라는 부분들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 박지훈: 이재명 후보 수사는 정치보복 측면이 있는 겁니까?
◆ 윤영찬: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이 다 수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요. 그러나 그 내용이 어떤 부분들은 이재명 후보가 당에 오시기 전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어떤 부분들은 이후에 있었던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겠죠.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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