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감염 더하면 확진자 두배" 경고..내일부터 무증상자도 검사 지원
1일 신규확진자 수가 4만4689명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8806명 늘었지만 확진자 증가속도는 둔화됐고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켄타우로스( BA.2.75)영향이 크지 않다며 유행 정점 예측규모를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은채 감염된 이른바 '숨은감염'이 상당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무증상자의 검사비가 유증상자의 최대 10배인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무증상자 검사비를 유증상자 수준으로 내리는 검사비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4만46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 436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4만4253명이었다. 수도권에서 전체 국내 확진의 51.1% 비중인 2만2621명이 확진됐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2만8900명 줄었다. 전주 대비로는 8806명 증가했다. 전주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앞서 진행된 1주 간격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두 배씩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꺾였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7708명(17.4%)이며 18세 이하는 9674명(21.9%)이다.
신규확진자 수 증가세가 꺾인 것 관련, 방역당국은 유행 정점 예측규모를 20만명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당초 예측 규모는 8월 중순에서 말께 최대 28만명이었다. 이를 근거로 당국은 하루 최대 30만명 확진자 발생을 가정한 의료 대응체계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와 관련,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9일 "당초 예상보다 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됐다"며 "예상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통계에 잡힌 확진자 수 만을 근거로 앞으로의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 감염자 중에서 높게 본다면 3분의 2, 낮게 본다면 절반 정도가 (통계상)확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지 않은 채 감염되는 이른바 '숨은 감염'이 현재 통계상 나타나는 확진자 수 만큼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확진자 수는 현재 통계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는 것.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감염이 누적되면 추후 중환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중환자 더블링 현상이 빚어진다.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87명, 사망자는 2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5068명(치명률 0.13%)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최근 3주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1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46만8492명으로 전일 신규 재택치료자는 5만659명이다. 지난 달 31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병상 보유량은 전체 6251병상이다.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병상 29.9%, 준-중증병상 51.8%, 중등증병상 38.8%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2.9%이다.
당국은 무증상자의 검사비가 유증상자의 최대 10배인 점이 검사 기피와 숨은 확진자 증가라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오는 2일부터 무증상자에게도 병·의원에서 받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동네병원에서 검사시 3만~5만원을 내야했던 무증상자는 유증상자와 마찬가지로 5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단, 무증상자가 밀접접촉자 등에 해당하는지를 의료진이 구두로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용·회사제출용 음성 확인서 등 개인적 사정이나 판단 등에 의한 경우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하지 않는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이 포함된 코로나 고위험군은 기존대로 증상 여부에 관계 없이 보건소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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