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적자 47억달러..올해 누적 무역적자 '사상 최대' 150억달러(종합)

윤희훈 기자 2022.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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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0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지난달 67억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6.5%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5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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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07억불, 수입 653.7억불
7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008년 연간 사상 최대치 넘어서
이창양 "6월 이후 수출증가율 한 자릿수..무역적자 확대 우려 커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액이 전년대비 9% 이상 증가한 6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수입액이 650억달러에 이르러 전년대비 20%대 증가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0억2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 수준이었던 2008년 연간 실적치(132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0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65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 1월 49억260억달러 적자를 나타낸 이후, 2월(10억2000만달러)과 3월(1억9200만달러)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입 통계 작성 이후 넉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무역적자 기조가 7월에도 이어지면서 옳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0억2000만달러로 치솟았다. 연간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2008년 -132억67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어 커졌다.

지난 5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던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5.4%)에 이어 7월에도 한 자릿수(9.4%)로 주저앉았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이차전지가 역대 월 기준 1위 기록을 경신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1%로 급감했다 지난해 7월 39.4% 급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산업부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14.9%, 6월 10.7%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소비자용 IT 수요가 둔화되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축소 결정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으로 자동차 수출액은 5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3% 늘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요인으로 석유제품은 지난달 67억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6.5% 증가했다. 선박도 11억 달러 규모 대형 해상플랜트 인도 등 수출액이 29.2% 늘어난 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00억달러를 기록하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아세안 내 경제활동과 제조활동이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석유제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국 수출은 2분기들어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14.1%), 철강(-8.3%) 제품의 수출이 급감했다. 일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1.4% 감소했고, 중남미 지역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발 경기 둔화로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품목이 감소하며 수출이 7.9% 줄었다.

수입은 고유가 등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영향으로 올해 3월 이후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88억달러 증가한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밀(29.1%)·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에너지원 중심 수입 증가가 수출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복합 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8월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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