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개출입 놓고 주민끼리 갈등..대구 수성구 "일부 공간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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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한 공원에서 반려동물 출입을 놓고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공원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입장인 반면, 비반려인들은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20대인 주민 D씨(여)도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인 만큼 편견 때문에 반려동물의 공원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반려인들이 목줄과 입마개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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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의 한 공원에서 반려동물 출입을 놓고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공원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입장인 반면, 비반려인들은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할 지자체는 공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1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반려동물 공간 지정과 관련한 이용자 의견 청취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비반려인들이 '반려견이 공원을 출입할 수 없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지만 법적으로 금지가 불가능하다.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중학교에 둘러싸인 이 공원의 이용자는 하루평균 300명 정도다.
60대 A씨는 "울산에서 8살짜리 아이가 개에게 물린 사고를 봤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공원에서 개가 보이면 피해 다닌다"고 했다.
하루에 한번씩 산책을 나온다는 주민 B씨(70대)는 "입마개를 쓰지 않은채 공원을 돌아다니는 큰 개나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견주가 적지 않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견주는 공공장소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려인들은 "일부 반려인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주민 C씨(40대)는 "반려견이 집에만 갇혀 있으면 우울증에 걸린다.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반려견과 함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몇몇 매너없는 반려인 때문에 그 시간과 공간마저 빼앗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20대인 주민 D씨(여)도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인 만큼 편견 때문에 반려동물의 공원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반려인들이 목줄과 입마개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수성구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화랑공원 내 일부 구간을 '반려동물 공간'(가칭)으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기존에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주로 이용해온데다, 비반려인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목줄이나 입마개 착용 등을 준수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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