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바이든 대만 정책, 한국·일본·호주에 나쁜 메시지 보내"

정윤영 기자 2022. 8. 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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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정권에 굽실거려서는 안 된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이제와서 '어쩌면 대만 방문 계획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선전을 통해 미국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한국과 일본, 호주 '친구들'에게 매우 안좋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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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펠로시 韓·日 등 순방 공식 발표..대만 언급 없어
폼페이오 "할리우드와 NBA도 굽실..美 정부는 그러면 안돼"
마이크 폼페이오 미 전 국무장관이 2020년 12월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 공산당 정권에 굽실거려서는 안 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권 잠룡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WABC 770 AM 라디오 쇼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할리우드와 NBA는 중국 공산당에 굽실거렸지만 미 행정부,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나는 펠로시 의장과 의견이 자주 충돌했지만, 그는 과거 '독립적이고 주권국가'인 대만에 방문하고싶다는 의사를 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이제와서 '어쩌면 대만 방문 계획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선전을 통해 미국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한국과 일본, 호주 '친구들'에게 매우 안좋은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대만 방문 철회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에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 지시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하원 의장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펠로시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미 의회 인도·태평양 방문 대표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순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의장실은 대만 방문 여부를 보안상 이유로 확인하지 않았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의 방문이 된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둘러싸고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며칠간 브리핑 때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불장난 행위를 중단하라", "(대만 방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할 것",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 "미국이 고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면서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면서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언행일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토록 예민하게 공격성을 띠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시 주석이 3선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당 대회(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각종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도 못했을 뿐더러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주택 담보대출, 부채 위기로 경제가 상당히 둔화했다"고 짚었다.

시 주석의 굳건하던 국내 입지가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까지 나서서 '내정간섭'을 하자 중국의 신경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 7. 2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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