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英총리, 성대한 결혼 파티..'1인 시위'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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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논란으로 물러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퇴임 전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58) 총리는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캐리(34) 여사와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리면서 올해 여름 결혼 파티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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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고물가로 힘든 상황서 파티, 어떻게 생각" 질문 던져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리면서 올해 여름 결혼 파티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퇴임을 결정한 존슨 총리가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로 피로연을 꼽는다. 존슨 총리는 애초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결혼 파티를 열고 싶어했지만,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혼 파티가 열리는 데일스포드 하우스로 가는 길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해온 한 시민 운동가가 “부패한 보수당 정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차기 총리 출마를 선언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에게 “고물가로 많은 영국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성대한 피로연을 연 존슨 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9.4%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트러스 장관은 “존슨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며 그를 두둔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인 2020년 방역 수칙을 어기고 관저 등에서 수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올해 초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달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요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나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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