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신흥국 탈출 가속.."월평균 10조원씩 빠졌다"

이용성 기자 2022. 8. 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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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신흥국 자본이탈이 사상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7월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3~7월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380억달러(약 49조6600억원)를 넘어섰다.

외국인 자본이탈이 증가하면서 신흥국 금융위기 위험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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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신흥국 자본이탈이 사상 최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7월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IIF는 세계 주요 대형은행들의 모임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본부 건물. /트위터 캡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25~2.50%로 끌어올려 캐리트레이드 매력이 사라진데다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를 높이면서 외국인들은 5개월 연속 순이탈을 기록해 사상 최장의 유출 흐름을 보였다.

FT에 따르면 3~7월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380억달러(약 49조6600억원)를 넘어섰다. 외국인 자금이 5개월 연속 빠져나간 것은 IIF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자본이탈이 증가하면서 신흥국 금융위기 위험도 커졌다. 지난 석 달 동안 스리랑카가 외국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고,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들을 제외한 신흥국도 이런 저런 위험에 노출돼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투자자들이 또다시 발을 빼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흐름을 오판했다면서 강력한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 자금이탈을 가속했다. 특히 금리차를 노리고 신흥국 등의 고금리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트레이드는 매력을 잃고 있고, 이 돈들이 다시 미국 등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자본이 이탈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폭등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과 프론티어·신흥국 최소 20개국의 외국환 표시 채권 수익률간 격차(스프레드)는 현재 10%p 이상으로 벌어졌다. 스프레드가 이처럼 크게 벌어지면 신흥국들의 금융압박이 심각한 상태로 디폴트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신호로 본다.

경기침체 위험이 고조됐고, 이에따라 신흥국 자산 같은 위험자산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코페이 선임 전략가 카르티크 산카란은 “신흥국들은 올해 정말 미친 듯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여왔다”고 우려했다. JP모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외에도 올들어 신흥국 외국환표시 채권 펀드에서 지금까지 300억 달러를 회수했다.

4월까지만 해도 브라질, 콜롬비아 같은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은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세 여파로 통화가치가 급등했지만, 전세계 경기침체·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연준이 강력한 금리인상에 나서는 한편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IIF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포턴은 이전에는 이같은 자본이탈이 있더라도 한 나라에서 빠지면 다른 나라들로 돈이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한꺼번에 빠지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전반적인 하강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앱솔루트스트래터지리서치(ASR)의 신흥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애덤 울프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미 경기침체, 금융시장 불안정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고 설명하면서 “연준의 입장이 이전 흐름 당시에 비해 매우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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