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위협 여전, 항공기 결함·급유 핑계 댈수도"-中언론

김정률 기자 2022. 8.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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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펠로시 미국 돌아갈 때까지 고도의 경계 유지할 것"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202. 7. 29.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 언급 없이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위협은 여전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항공기 결함이나 급유와 같은 핑계를 대고 대만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중국군의 순찰과 레이더 탐지 관련 훈련은 앞으로 며칠 동안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탄 여객기에 정말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면 인민해방군(PLA) 제트기의 보호 속 중국 하이난에 있는 싼샤 공항이나 본토 공항에 착륙하도록 해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매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1~2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및 리셴룽 총리 등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댜오다밍 중국 런민대 부교수는 펠로시 의장이 순방 일정에서 대만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직접적·공개적으로 중국에 도전을 할 용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무런 발표 없이 순방 일정 중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일본이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점 등을 언급하며 일본이 마지막 순방지가 된 데 대한 이유가 궁금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발표 없이 추가적인 기습 조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대만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발표된 펠로시 의장이 순방 일정 발표는 백악관, 국방부, 미국 합동참모본부 간 소통의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미국의 주요 인사와 언론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위험한 움직임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경고하는 행동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공화당 의원들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대해 "중국(에 대한) 혼란은 그녀(펠로시)가 관여하는 마지막 일"이라며 "그녀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 매파적 시각을 가진 국제관계 학자 보니 글레이저와 잭 쿠퍼도 최근 "낸시 펠로시의 대만 여행은 너무 위험하다"는 뉴욕타임스 글을 통해 "단 한번의 불똥이 이 가연성 상황을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는 위기로 점화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위험한 군사적·정치적 모험"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전 세계 10만 여명이 'Fightradar24'라는 실시간으로 항공기를 추적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탄 여객기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순방의 민감성과 펠로시 의장이 갑자기 대만에 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펠로시 의장이 정말로 대만에 가고 싶다면 위험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고 중국의 경고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세부 사항을 세계에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문가는 "중국은 앞으로 며칠간 펠로시 의장의 기습 (착륙을) 행동을 멈추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며 이는 펠로시 의장에게 중국의 주권에 도전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또 펠로시 의장이 미국에 돌아간 후에야 이 경보를 끌 수 있다고 했다.

뤼 연구원은 대만은 펠로시 의장이 탄 여객기에 있어 '비행금지 구역'이며 이는 매우 명백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펠로시 의장의 여객기에 진짜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다면 인민해방군 제트기가 출격해 보호하고 여객기를 중국 싼샤 공항이나 다른 공항에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대만 상륙이라는 건드릴 수 없는 레드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펠로시 의장이 탄 여객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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