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는 '파티 중독?'..성대한 결혼 파티로 또 '논란'

김혜리 기자 2022. 8. 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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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그의 부인 캐리 존슨. 게티이미지

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캐리 존슨 여사와 뒤늦게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 회장 앤서니 뱀퍼드 소유의 저택이다. 지난해 5월 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간이 결혼식을 치렀던 존슨 총리는 애초 지방 관저인 체커스에서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고 싶어했으나, 총리실의 반대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가 관저 결혼파티 때문에 총리직을 더 유지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날 파티엔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 동생 레이철 존슨 등 가족들이 함께했다. 잭 골드스미스, 존 위팅데일, 제이컵 리스모그, 나딘 도리스 등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교부 장관은 불참했다. 다만 트러스 장관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물가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와중에 총리가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게 부적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존슨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끌었던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는 ‘파티게이트’ 의혹이 제기된 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간발의 차로 살아남았으나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당내 고위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측근 장관들마저 등을 돌렸고 결국 당 대표 사임을 선언했다. 현재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를 뽑는 당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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