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는 '파티 중독?'..성대한 결혼 파티로 또 '논란'
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캐리 존슨 여사와 뒤늦게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 회장 앤서니 뱀퍼드 소유의 저택이다. 지난해 5월 말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간이 결혼식을 치렀던 존슨 총리는 애초 지방 관저인 체커스에서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고 싶어했으나, 총리실의 반대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가 관저 결혼파티 때문에 총리직을 더 유지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날 파티엔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 동생 레이철 존슨 등 가족들이 함께했다. 잭 골드스미스, 존 위팅데일, 제이컵 리스모그, 나딘 도리스 등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교부 장관은 불참했다. 다만 트러스 장관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물가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와중에 총리가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게 부적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존슨 총리는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끌었던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관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는 ‘파티게이트’ 의혹이 제기된 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간발의 차로 살아남았으나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당내 고위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측근 장관들마저 등을 돌렸고 결국 당 대표 사임을 선언했다. 현재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를 뽑는 당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