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내주가 고비(종합)

박상돈 2022. 8. 1. 07: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평균 최대전력 8만2천MW대 첫 돌파..역대 3번째 8만MW대
7월 7일 9만2천990MW까지 치솟아..공급예비율 7%대로 약 3년만에 최저
전력 최대수요 예상 시기는 내주..9년 만에 비상경보 발령 가능성
무더위에 7월 최대전력 역대 최고 사진은 7월 4일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예비율은 한때 7% 초반대까지 떨어져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가 예상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는 다음 주로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어 올여름 전력수급 관리에 있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공급예비율이 크게 떨어질 경우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

한강에서 열대야 피하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피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7.29 yatoya@yna.co.kr

7월 월평균 최대전력 8만2천7MW…역대 최고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지난해 동월보다 1.0% 증가한 8만2천7MW(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이며,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7월의 8만1천158MW였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MW 선을 넘은 것은 2018년 8월(8만710MW)과 지난해 7월에 이어 지난달이 세 번째다.

지난달 7일에는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가 9만2천990MW까지 치솟아 기존의 최대 기록인 2018년 7월 24일 오후 5시의 9만2천478MW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 특보가 발령되고 열대야가 나타나며 냉방 가동이 늘기도 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때문에 전력 공급예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꼽히는 10% 선도 3차례나 깨졌다.

공급예비율은 지난달 5일 9.5%, 6일 8.7%에 이어 7일에는 7.2%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7일의 공급예비율은 2019년 8월 13일(6.7%)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시간 전력수급현황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후 명동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2.7.11 hama@yna.co.kr

공급예비력 6천MW대로 하락…9년 만에 비상경보 발령되나

지난달 7일에는 공급예비력도 6천726MW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 범위에 근접했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천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공급예비력 수준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3단계는 '주의'(3.5GW 미만), 4단계는 '경계'(2.5GW 미만), 5단계는 '심각'(1.5GW 미만) 등으로 구분된다.

올여름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는 내주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를 이달 둘째 주로 전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워 최대전력 수요가 91.7~95.7GW에 달하면서 지난해(91.1GW·7월 27일 기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공급예비력은 5.2~9.2GW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낮고 공급예비율도 5.4~10.0%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당초 내주로 전망했던 최대전력 수요와 공급예비력은 이미 지난달에 깨진 만큼 내주에 또다시 기록을 경신해 비상경보가 발령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소위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면서도 가정과 사업장 등의 에너지 절약 노력 및 기업의 직원 휴가 분산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전력거래소·한국전력·발전사 등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그래픽] 월평균 최대전력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표] 월평균 최대전력 추이 (단위: MW)

(자료=전력거래소)

kak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