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로 뭇매 맞고 또..사퇴 앞둔 英 존슨 총리, 성대한 결혼 파티

(런던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캐리 여사와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있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의 넓은 정원에서 피로연을 개최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이자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 회장인 앤서니 뱀퍼드가 소유한 저택이다.

존슨 총리는 애초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결혼 파티를 하고 싶어했지만,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꿨다.

일부는 존슨 총리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서도 후임 결정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가 결혼 파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존슨 총리의 세 번째 결혼 축하 파티에는 부친 스탠리 존슨과 동생 레이철 존슨 등 가족들이 함께했다.

잭 골드스미스, 존 위팅데일, 제이컵 리스모그, 나딘 도리스 등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각종 스캔들로 물의를 빚읕 존슨 총리에게 등 돌린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직을 유지 중인 리즈 트러스는 차기 총리직을 위한 선거 운동 때문에 불참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날 유세에서 고물가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게 부적절하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존슨 총리가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리면서 올해 여름 결혼 파티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시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결혼식에는 하객이 30명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방역 수칙을 어기고 관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문제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의 재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최측근의 성추문 전력을 알고도 그를 기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에서도 지지를 잃었다.

[관련기사]☞ 아이린, 또 '스태프 갑질' 논란…"괘씸해" 누리꾼 분노한 사진☞ "주식 단타로 수익률 1600%" 장동민 투자 시간은 '하루 30분'☞ 휠체어 탄 사위 반대하던 父, 결혼식 당일 안나타나…반전은☞ '자숙 후 복귀' 홍진영, 마음고생 심했나…부쩍 마른 근황 공개☞ 신동엽, '놀토' 녹화 끊고 제작진에 언성…"나 형편없는 거 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