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프리메이슨 사상으로 본 공연예술 콘텐츠의 다양성

김지연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교수 2022. 8. 1. 07: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연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교수

베토벤은 고전시대와 낭만시대에 걸쳐 있는 작곡자이다. 그의 심포니 9번은 이미 표제음악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간의 세계적 우애들을 염원하는 이 인본주의적 이상들은 프리메이즌 운동으로 구체화되어 18세기 전 유럽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18세기는 예술 또한 대중화 과정이 시작된다. 소설과 연극들은 일반시민의 일반적 감정을 묘사하기 시작했고 악보 인쇄도 증가하였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청력의 완전 상실 상태에서 작곡한 교향곡이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봤음직 할 영화 '카핑 베토벤'은 심포니 9번 "합창"의 작곡 과정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영화는 베토벤이 죽기 4년 전, 1824년 비엔나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만나는 베토벤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고도 곡을 쓰는 늙고 괴팍한 베토벤의 모습이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초연 당시 많은 저명한 인사들이 운집해 이루었던 청중들이 큰소리로 외치면서 박수를 보냈지만 베토벤은 그 장면을 보기 위해 돌아서지 않았다. 그것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 사람이 그의 옷자락을 끌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청중들을 보게 했다 는 그의 청각장애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의 장면이다.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는 7월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이 연계 지원하는 사회통합을 위한 고교 장애학생 대상 대학생활 체험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해, 대전맹학교 시각장애 학생 7명에게 대전대학교 기숙사 체험, 입시컨설팅, 직업체험, 학교투어, 교양수업 체험 대학 전공체험을 진행했다.

대학 전공체험 중 영상 콘텐츠에 관한 부분을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예능 창작 작품을 만들어 발표한 안홍찬 학생은, 저시력 학생과 전맹 학생까지를 고려해 자세한 상황설명, 자막처리에 집중하여 장애, 비장애 학생이 예능 제작 영상을 즐기는데, 최대한 차이를 줄이려 노력했다.

대학 전공체험 중 선배들과 함께 영상제작 체험은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이동 수업을 했다. 대전콘텐츠코리아랩은 '대전에서 즐기는 콘텐츠 창작 놀이터'란 슬로건으로 장비와 실 대여로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3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inD스페이스, 스튜디오 A, 스튜디오 B에서 선배들과 함께하는 영상제작 체험을 했다.

김세희 선배 저시력 학생 그룹은 음악을 감상하고 이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이 나의 이미지를 담은 영상물을 제작 편집에 활용하는 after effect를 이용했고 이성민 선배 전맹 학생 그룹은 크로마키를 만져보고 기능 설명, 조명의 기능 설명, 손으로 만져보고, 귀로 들어 보고, 얼굴을 대어 보는 감각 중심으로 체험을 진행했다. 유현석 선배 복합장애 그룹은 영상제작 단계 기억하게 하고, 장비를 만져보고 용도에 대한 설명, 필요한 이유 공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이 이뤄졌다. 오디오북 제작은 유모세 교수가 총괄해 모두 함께하는 작업으로 이어폰으로 서로의 연기와 목소리, 숨소리를 공유하며 편안하고 즐거운 체험이 이뤄졌다.

현재 콘텐츠산업에서도 시각장애청년을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문화예술 유튜브 채널 오디아(AudiA)는 는 사운드 기반의 문화예술 콘텐츠 채널로 '소리 미술관'은 각 콘텐츠는 그림 해설과 그림 ASMR로 구성돼 그림에 대한 지식과 청각적 관람을 유도한다. 소리로 떠나는 '소리 여행'은 다양한 관광명소를 마치 실제로 여행을 하는 것처럼 오디오 기반의 콘텐츠를 운영한다.

베토벤은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자신만이 들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박수소리를 듣지 못해 돌아서지 않았던 베토벤. 그의 절박함이 서양음악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처럼 누구나 평등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프리메이슨의 정신이 콘텐츠에도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대학 전공체험 중 영상 콘텐츠에 관한 부분이 시각장애 등 콘텐츠 사용과 접근성이 약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대전대 학생들과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미 콘텐츠의 다양성은 필요충분조건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 고민은 영상체험의 다양성으로 이어졌고 앞으로, 콘텐츠 개발로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