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1등, 5G"..'주먹구구' 해외 조사업체,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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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이동통신사 대상으로 자체 통신 품질 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조사업체는 평가 대상이 전 세계인 만큼 한국 5G 품질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유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평가 방식 및 기준이 불명확해 국내 이용자들로선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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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이동통신사 대상으로 자체 통신 품질 평가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반된 결과로 이용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루트메트릭스는 서울·부산에서 이동통신3사의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업체는 "두 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 및 장소, 실내외에서 걷고 운전하면서 측정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측정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5G'로 한정됐다. 측정 기간도 올 4월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20여일에 불과했다.
영국의 조사업체인 오픈시그널 역시 최근 '한국의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루트메트릭스보다는 비교적 장기간인 올해 2월1일~5월1일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시그널은 "전세계 1억개 이상 디바이스에서 매일 수십억개의 측정값을 수집해, 독립적으로 분석한다"고 밝혔을 뿐 국가별 조사의 구체적인 측정 대상은 소개하지 않았다.
측정 결과는 딴판이었다. 루트메트릭스는 5G 품질의 기준으로 실제 휴대전화 사용 시간 중 5G에 접속된 비율을 의미하는 '가용성(availability)'과 '속도(speed)'를 제시했는데, 가용성은 KT가 서울(99.3%)과 부산(96.4%) 모두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는 서울 98.2%, 부산 88.7% △SK텔레콤은 서울 98%, 부산 86.9%였다. 다운로드 속도는 5G·LTE를 혼합 측정했는데 서울에서는 LG유플러스 663.4Mbps, SK텔레콤 614.8Mbps, KT 585.5Mbps 순이었고, 부산에서는 SK텔레콤 721Mbps, KT는 568.1Mbps, LG유플러스 544.7Mbps였다.
그러나 오픈시그널 조사의 경우,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에서 SK텔레콤이 464.1Mbps, LG유플러스 434.1Mbps, KT 378.2Mbps로 루트메트릭스 평가와 차이가 컸다. 또 이 조사의 5G 가용성은 KT의 경우 32.1%, SK텔레콤은 31.6%, LG유플러스는 27.2%에 그쳤다. 조사 기관 및 평가 기준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만큼 '이통3사 중 어느 곳이 1위, 2위, 3위'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통신 품질 평가의 경우 기준·방식을 비교적 명확하고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5G의 경우 평가 대상 지역을 전국 85개 시 전체 행정동에 더해 주요 읍면지역까지 확대했으며, 전국 지하철, 고속철도(KTX·SRT)와 고속도로 전체 노선·구간에서도 측정한다. 또 실내 품질 측정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중소시설까지 무작위로 선정해 평가하고, 무려 7개월간 복수의 디바이스를 활용한다. 적어도 국내에 한해선 평가의 '공신력' 측면에선 견주기 어렵다.
이같은 글로벌 조사업체의 조사 결과를 둘러싼 이통3사 간 신경전 및 신뢰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6년, 2019년 등 십여 차례 해외 조사업체의 품질 평가를 두고 통신업계의 설전이 오갔으며, 일각에선 '국내 이통3사 간 경쟁 심리를 활용해 조사업체가 조사 결과를 판매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조사업체는 평가 대상이 전 세계인 만큼 한국 5G 품질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유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평가 방식 및 기준이 불명확해 국내 이용자들로선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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