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함성에 흥겨운 '커튼콜' 부활..배우도 관객도 열광

장병호 2022. 8. 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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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대표 쇼 뮤지컬 '킹키부츠'가 함성과 함께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오리지널 연출가 제리 미첼은 "'킹키부츠' 한국 공연은 원 캐스트(1명의 배우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로 진행하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공연마다 서로 다른 배우들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특히 이번 시즌 롤라는 너무나 매혹적이고, 굉장히 강하고, 또 정말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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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
자본가와 노동자,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등
편견 깨고 화합하는 긍정적 에너지 담아
미첼 연출 "한국 공연, 3명의 롤라 큰 매력"

[이데일리 병호 기자] “‘킹키부츠’가 이런 공연이었네요. 역시 함성이 들려야 하네요. 그동안 참아왔던 관객분들의 함성과 에너지가 큰 힘이 돼요.” (뮤지컬 ‘킹키부츠’ 로렌 역 배우 김환희)

브로드웨이 대표 쇼 뮤지컬 ‘킹키부츠’가 함성과 함께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2020년 공연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함성과 ‘떼창’이 허용되지 않았던 ‘킹키부츠’는 그야말로 적막한 커튼콜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은 공연장 내 함성이 가능해져 작품의 백미인 커튼콜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롤라 역의 서경수(오른쪽), 찰리 역의 김성규(왼쪽) 등이 ‘레이즈 유 업’을 부르고 있다. (사진=CJ ENM)
배우들도 오랜만에 다시 듣는 관객의 함성에 감격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개막 첫 주를 맞아 커튼콜에서 진행한 무대 인사 또한 배우들의 가슴 벅찬 감동으로 가득했다. 지난 시즌 로렌 역으로 ‘킹키부츠’에 처음 합류한 배우 김환희는 “이전 시즌에선 관객들이 소리 없이 ‘절대반지’(‘킹키부츠’ MD 상품으로 빛이 들어오는 반지)만 흔들어줘도 감동이었는데, 역시 함성이 있으니 다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환희와 함께 지난 시즌부터 주인공 찰리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성규는 “첫 공연을 앞두고 너무 많이 떨어서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였다”며 “오랜만에 관객들의 기운을 가득 느껴 첫 공연을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가운데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높이 80㎝ 길이의 ‘킹키부츠’를 제작해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유명 팝 가수 신디 로퍼,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해 미국 토니상,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등을 휩쓸었다. 초연부터 글로벌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CJ ENM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2014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번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찰리 역의 김성규(가운데)와 배우들이 ‘함께 외쳐봐 Yeah’를 부르고 있다. (사진=CJ ENM)
작품은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청년 찰리가 드랙퀸(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킹키부츠’를 제작하며 공장을 되살리는 과정을 그린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면서도 아름다움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롤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라는 ‘킹키부츠’의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롤라를 통해 성장해가는 찰리의 변화,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 이성애자와 성소수자가 편견 없이 서로를 인정하며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킹키부츠’를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만들었다.

올해는 초연부터 참여해온 ‘원조 롤라’ 강홍석, 2018년 세 번째 시즌 공연부터 ‘킹키부츠’에 출연한 최재림, 그리고 새로운 배우 서경수가 롤라 역에 캐스팅됐다. 오리지널 연출가 제리 미첼은 “‘킹키부츠’ 한국 공연은 원 캐스트(1명의 배우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로 진행하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공연마다 서로 다른 배우들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특히 이번 시즌 롤라는 너무나 매혹적이고, 굉장히 강하고, 또 정말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신디 로퍼가 작곡한 ‘훅’ 강한 넘버들도 오래 귀에 남는다.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을게. 삶이 지칠 때, 힘이 돼줄게”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곡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은 다시 들어도 변함없는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이번 시즌 공연에선 김성규 외에 이석훈·신재범이 찰리 역을, 김환희와 함께 김지우·나하나가 로렌 역을 맡는다. 롤라와 대립하는 ‘감초 캐릭터’ 돈 역에는 고창석·심재현·전재현이 캐스팅됐다. ‘킹키부츠’는 오는 10월 23일까지 공연한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킹키부츠’의 한 장면. 찰리 역의 이석훈, 롤라 역의 최재림, 로렌 역의 김지우, 돈 역의 심재현 등 전 출연진이 ‘레이즈 유 업’과 ‘저스티 비’를 부르고 있다. (사진=CJ ENM)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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