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논문 대필 전력' 1타 강사, 출소 이후 또 학원 운영

김우준 2022. 8. 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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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별 수시 전형을 위해 맞춤형 이력을 쌓게 해준다는 '입시 컨설팅' 학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학원가에서 이른바 '1타 강사'로 이름을 떨치는 컨설팅 학원 원장이 과거 입시용 논문 대필로 '유죄'를 확정받았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법적으로 원래는 학원을 운영할 수 없는데 어떻게 또다시 이 업계로 돌아온 걸까요?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김우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컨설팅 학원 설명회입니다.

대학 입시를 위해 맞춤형 경력을 만들어주는 이른바 '1타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박 모 씨/대입컨설팅 원장/음성변조 : "1,039명 대입 합격자를 배출했고, 이 학생들이 지금 대부분 서울권에 있는 대학교 (진학했어요)."]

학생부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각종 대회 수상 전략까지 원하는 대학의 전형에 맞춰 경력을 쌓게 해준다고 강조합니다.

구체적인 합격 사례까지 일일이 제시합니다.

[박 모 씨/대입컨설팅 원장/음성변조 : "(내신 성적으로는)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에서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정도 갑니다. 이 친구 어디 갔을까요? 연세대를 갔습니다."]

이 같은 홍보와 입소문을 타고 최근까지 6천 명 넘는 학생이 이 학원에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장 박 씨는 학원 운영이 금지된 인물입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대입용 논문 등을 대필했다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9/2020년 10월 29일 : "돈을 받고 대학 입시생들에게 논문과 독후감을 대신 써 준 학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 3년간 학원 설립과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박 씨는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 직후 다시 원장으로 복귀했습니다.

학원 대표로 자신의 친척을 내세우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종유/변호사 : "다른 사람을 대표로 내세워서 실질적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 학원을 등록할 수 없는 자인데 학원법 위반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씨는 학원 운영에 그저 도움만 준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모 씨/대입컨설팅 원장/음성변조 : "상담을 도와준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 대한 모든 부분은 여기 계신 분들께서 하시는 거지. 저랑은 상관이 없거든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는 상담과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관할 교육지원청은 이 학원을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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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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